[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전북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던 전북은 이번 광주 전마저 승리하지 못하며 3경기 무승 늪에 빠지며 선두 울산 추격에 실패했다.
전북은 지난 12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20라운드 경기에서 광주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선두 울산과 승점 4점차. 울산이 대구와 무승부를 기록해 격차를 줄일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분 만에 전북은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수비수들의 순간 집중력이 아쉬웠다. 두 명이나 있었지만, 상대 진영에서 높게 넘어온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그 사이를 광주 엄원상이 절묘하게 파고들어 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골키퍼 송범근은 미처 슈팅에 대처하지도 못했다.
전북은 이후 각각 한교원 득점과 여름 자책골로 역전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번엔 프리킥이었다. 홍준호가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발만 갖다 대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두 번째 실점에서도 상대 슈팅을 견제하는 수비수는 없었다.
세 번째 실점은 역습 상황이었다. 이번에도 엄원상 발끝이 빛났다. 빠른 발로 전북의 뒷공간을 공략한 후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북 수비수 그 누구도 엄원상 주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이후 전북은 구스타보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남은 시간은 30분 남짓. 선두 울산을 추격중인 전북이었기에 득점이 절실했다.
그러나 광주가 경기 흐름을 계속 주도했다. 광주는 펠리페, 마르코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펠리페의 헤더가 골대를 맞히는 등 수차례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결국 전북은 광주 원정에서 승점 1 획득에 그쳤다.
전북의 수비 불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8라운드 강원 전에선 김지현에게 2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19라운드 성남전도 마찬가지였다. 전북은 유인수-박태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너졌다. 최근 3시즌 최소 실점으로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김진수의 알 나스르 FC 이적 후 전북은 단 한 번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주용, 최철순 등이 대신해 나왔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좀처럼 전북 수비 밸런스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매 경기 실점으로 인해 패하거나 비겼고, 울산과의 격차는 계속 벌어졌다.
전북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스타보, 바로우 등 공격진 ‘대형 영입’으로 보강을 마치며 K리그1 4연속 우승을 정조준했다. 그러나 도리어 수비 문제가 생기며 선두 추격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북의 이번 위기 극복 여부가 올 시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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