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성폭행 의혹으로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고등래퍼4'에서 하차한 강현(19)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피해자와 설전까지 벌이고 있다.
20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과거 강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인천 부평에 있는 강현의 작업실에서 성폭행을 당했으며 사건 이후에도 제대로 된 사과 한 마디 하지 않았다"며 당시 강현은 약 2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고등래퍼4' 제작진은 "강현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방송 시작 전 출연자 40명과 여러 차례 심도 있는 미팅을 진행했으나, 그 과정에서 관련 이슈는 전해 듣지 못했다. 관련 게시글을 본 후 본인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큰 실망을 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학생 신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사과하면서도 "다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강현은 "저는 벌금 200만 원 형을 받은 적이 없다. 제가 잘못한 점이 많지만 억울한 점도 많다"며 "그날 있었던 자세한 얘기들은 상대방이 또다른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다. 다만 사실과 다른 점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피해자 A씨는 댓글로 "벌금형으로 알고 있었지만 200만 원 합의금의 소년보호처분2호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정정하며 "이 사건의 논점은 성폭행이며 가해자가 TV에 나오는 것 또한 피해자 입장에서 너무 속상하다"고 밝혔다.
이어 "난 합의를 한 적이 없고 부모님들끼리 합의를 보셨다고 해도 너는 그 이후 나에게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며 "너는 나와의 상황을 정리하지 않고 눈귀 닫고 TV에 나왔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강현을 옹호하는 일부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강현은 A씨의 댓글에 "이 글은 누나(A씨)에게 사과 글을 올린 게 아니고 시청자들에게 올린 것"이라며 "누나만 괜찮다고 하면 그날 있었던 일 전부 아주 상세하게 올리고 싶다. 내가 누나한테 미안해서 합의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답글을 달았다.
앞서 고등래퍼 시리즈는 이미 시즌1부터 여러 차례 출연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시즌1에 출연한 양홍원은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으나 하차 없이 경연을 이어가 우승까지 했으며,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로 주목받은 참가자 장용준 역시 사생활 구설수에 휘말렸다.
제작진은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시즌2부터 '출연자 검증 심의위원회'를 마련했으며, 시즌3 제작발표회에서도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여러 검증을 거쳤다. 마지막 단계에서 부모님과 통화도 나누며 출연자 상태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더이상의 참가자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 고등래퍼4는 시작부터 잡음에 휘말렸다. 제작진은 강현 관련 영상을 모두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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