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양궁 메달결정전이 열리지 않은 2020 도쿄 올림픽 5일차였던 27일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6일차에는 펜싱과 유도가 금빛 한풀이에 나서고, 축구와 럭비도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회 엿새째인 28일 한국 선수단은 펜싱, 유도에서 금메달 추가를 노린다.
오전 10시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시작된다.
개인전 8강에서 부당하게 1점을 더 내주는 등 불운이 따른 끝에 일찌감치 탈락해 자존심에 상처가 난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을 필두로 구본길(32), 김정환(38·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등 형님들이 중심을 잡고 김준호(27·화성시청)가 뒤를 받친다.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디펜딩챔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개인전에서 체면을 구겼다. 김정환이 동메달을 목에 걸며 3개 대회 연속 포디엄에 오르긴 했지만 오상욱이 8강, 구본길이 32강에서 탈락해 기대에 못 미쳤다. 단체전 금메달로 이번 대회 펜싱 '노골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지난 리우 대회에선 펜싱 단체종목 로테이션 상 사브르 단체전이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동안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군림했던 한국 유도는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로 16년 만에 '노골드'로 마감했다.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유도 대표팀 역시 앞서 안바울(27·남양주시청)이 남자 66㎏급,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남자 73㎏급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28일에는 곽동한(29·포항시청)이 남자 90㎏급, 김성연(30·광주도시철도공사)이 여자 70㎏급에 참가한다. 오전 11시부터 무도관에서 32강 일정에 돌입한다.
한국 수영의 현재이자 미래인 황선우(18·서울체고)는 오전 10시 30분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 출전한다. 상위 8명 안에 들면 29일 예정된 결승에 나갈 수 있다. 예선을 전체 6위로 통과해 메달 기대감을 키운다.
양궁은 전 종목 석권을 위한 여정을 이어간다.
남녀 단체전을 제패한 6인방 중 막내 김제덕(17·경북일고)은 남자 개인전 32강에서 탈락했지만 오진혁(40·현대제철), 김우진(29·청주시청) 등 두 형님과 여자 대표팀 강채영(25·현대모비스), 장민희(22·인천대), 안산(20·광주여대)이 남아있다. 장민희가 오전 11시 27분, 김우진과 강채영이 오후 7시께 유메노시마 경기장에서 열리는 64강전에 출격한다.
서천오 감독이 이끄는 럭비 남자 대표팀은 오전 9시 도쿄스타디움에서 일본과 11·12위 결정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31위 한국은 2017년 9월 이후 10위 일본에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전력 차가 상당하지만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벌이는 한일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다짐이다.
오후 5시 30분에는 '김학범호' 축구 남자 대표팀이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벌인다. 무승부만 거둬도 8강 진출을 확정하지만 반드시 승리해 조 1위를 확보, 더 나은 대진표를 받아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리우 대회 8강에서 패배를 안긴 상대라 설욕을 노린다.
이밖에 탁구 대표팀 정영식(미래에셋증권)과 전지희(이상 29·포스코에너지)는 각각 오전 11시, 오후 3시 남녀 단식 8강전에 출격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