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남자 테니스가 세계 16강에 들었다. 15년만이다.
박승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테니스 국가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 코트에서 열린 2022 데이비스컵 테니스 파이널스 예선(4단 1복식) 오스트리아와 맞대결에서 종합 스코어 3-1로 이겼다.
전날 1, 2단식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이날 복식에서 남지성(복식 247위·세종시청)-송민규(복식 358위·KDB산업은행) 조가 알렉산더 엘러(복식 105위)-루카스 미들러(복식 117위) 조를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꺾어 승기를 잡았다. 이어 에이스 권순우(65위·당진시청)가 3단식에서 데니스 노바크(143위)를 2-0(7-5 7-5)으로 눌러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가 국가대항전 16강에 오른 건 2007년 9월 이후 이번이 15년 만이다. 데이비스컵 16강에 진출한 건 1981년과 1987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이기도 하다.
특히 권순우는 전날 2단식에서 유리 로디오노프(194위)를 2-0(7-5 6-4)으로 제압하는 등 혼자 2승을 따냈다.
그는 둘째 날 3단식 상대 노바크에게 전날까지 2전 전패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2세트에선 게임스코어 3-0으로 앞서다 5-5로 따라잡히는 위기를 이겨냈다. 2007년 당시 이형택이 한 역할을 이번엔 권순우가 이어받았다.
세계 16강인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는 오는 9월 4개 조로 4개국씩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상위 2개국이 11월 8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정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순우는 경기 후 "형들이 앞 경기 복식에서 이겨줘 편한 점도 있었지만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 부담이 컸다"며 "노바크에게 두 번 다 졌던 기록도 있어 이기고 있어도 불안했는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권순우는 "일단 15년 만에 16강에 진출해 마냥 기분이 좋다"며 "국가대표로서 책임감의 무게를 느끼며 뛰었다"고 덧붙였다.
복식에서 승리를 따낸 남지성은 "(송)민규 형이 잘 리드해줘서 의지하면서 내 플레이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했고 송민규는 "(남)지성이와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게 있어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한 게 승리 요인이 됐다"고 화답했다.
박승규 감독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 좋은 결과 있었다"며 "9월 파이널스까지 시간도 남았고, 아직 상대도 정해지지 않았다. 대회가 임박하고 대진이 확정되면 코칭스태프나 선수들과 상의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위르겐 멜저 오스트리아 감독은 "한국과 좋은 경기를 했지만 고비 때 득점하는 능력에서 한국이 더 앞섰다"며 "한국은 승리할 자격이 있는 훌륭한 팀"이라고 패배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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