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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영건 풍년, 엄형찬 김범석 향한 전설 시선 [이만수포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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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영건 풍년, 엄형찬 김범석 향한 전설 시선 [이만수포수상]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2.12.2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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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해는 고교야구에서 유독 훌륭한 포수 자원이 많이 쏟아져나왔다. 프로야구에 손꼽히는 전설적인 포수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은 후배들을 향해 특별한 조언의 말을 전했다.

이만수 감독이 이끄는 헐크파운데이션은 22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제6회 이만수 포수·홈런상 시상식을 열었다.

고교 최고 포수와 홈런타자에게 돌아가는 이만수 포수상과 홈런상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LG 트윈스에 각각 입단한 엄형찬(18·경기상고)과 김범석(이상 18·경남고)이 차지했다.

이만수 이사장(왼쪽)이 22일 이만수 포수·타자상 시상식에서 포수상을 받은 엄형찬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는 수상자를 예상하기가 힘들었다. 올 여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캔자스시티와 계약을 맺은 엄형찬을 비롯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지명된 김범석과 김건희(원주고), 2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은 김동헌(충암고)까지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엄형찬과 김범석은 조금 더 눈에 띄었다. 엄형찬은 올해 전국고교야구대회 타율 0.390(82타수 32안타) 3홈런 30타점으로 활약했고 한화 이글스와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한 아버지 엄종수 경기상고 배터리 코치에 이어 부자 모두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7년 이만수 포수상 혹은 홈런상이 제정된 이후 수상자는 총 12명이 됐는데, 이들 중 해외리그에서 뛰는 건 엄형찬이 처음이다.

이만수 이사장은 “엄형찬은 고교포수로써 상당히 뛰어난 송구실력과 블로킹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기가 가장 뛰어났다. 송구할 때 어깨의 구조를 따라 부드럽게 둥글려서 송구 하는 걸 보면서 포수의 기본기를 잘 갖췄다는 생각을 했고 3할이 넘는 타율도 수상자로서 부족함이 없었다”며 “성실하고 노력형이라는 팀 지도자의 평가도 좋았다. 이제 미국 캔자스시티에 지명돼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프로무대에서 뛰게 될 엄형찬이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미국프로야구에 샛별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어 “인터뷰에서도 엄형찬은 어린 시절부터 영어 공부를 즐기면서 꾸준하게 했다고 했다”며 “캔자스시티 유망주들과 교육리그를 치르며 생활 영어가 통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빅리그에서 수월한 적응을 기대했다.

이만수 이사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홈런상 주인공 김범석. [사진=연합뉴스]

 

김범석도 뛰어난 포수 자원이다. 올해 25경기에서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맹타를 휘둘렀다. 고교야구에서도 나무 배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뒤 홈런 10개를 날린 건 김범석이 유일하다.

이만수 이사장은 “김범석은 일찍이 많은 프로구단에서 점찍어 놓은 대형 포수다. 이만수 홈런상 6번째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대형포수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까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던 선수”라며 “김범석이 타격하는 걸 몇 번 봤지만 요즘 보기 드문 타격의 소질을 갖춘 유망한 선수로 지목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수로서도 뛰어난 재원이다. “김범석이 타격만 좋은 것이 아니라 포수로서 이미 안정감을 갖고 있어 벌써부터 LG에서 김범석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며 “솔직히 나보다 타격이 훨씬 좋은 선수다. 대한민국에서도 이런 대형선수가 탄생한 것에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뛰어난 포수와 거포 발굴에 앞장서고 있는 이만수 감독은 탄탄한 기량을 갖춘 후배들의 등장이 반가웠다. 포수의 가치가 오르는 것에도 마찬가지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번 FA 시장에서 포수 영입을 위해 4개 구단이 343억원을 투자했다. 그만큼 포수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라는 그는 “나도 현역 때 높은 연봉을 받았지만 포수 수비가 아닌 타격 때문이었다. 이제는 포수의 중요성을 누구나 알고 포수로 뛰겠다는 유소년 선수도 늘었다. 오늘 상을 받은 두 선수 외에도 한국 야구에 좋은 포수가 꾸준히 나오고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야구선수로 훌륭하게 성공하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우리 재단의 목표이기도 한 ‘야구로 좋은 세상을 꿈꾸는’ 선수들이 됐으면 한다”며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과 실력으로 국민들에게 사랑 받고 그 성원을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멋진 선수들이 돼 주기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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