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등번호도 없이 동행했던 오현규(22)에게 시련의 시간은 짧았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향하며 빅리그 진출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셀틱은 2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와 5년 계약했다”고 밝혔다. 등번호는 19번이고 이적료는 300만유로(40억원)로 알려졌다.
기성용(FC서울)과 차두리 FC서울 유스 강화실장에 이어 셀틱에서 뛰는 3번째 한국선수가 된 오현규는 선배들처럼 빅리그 이적 기대감까지 높일 수 있게 됐다.
셀틱은 당초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조규성(전북 현대) 영입을 원했다. 그러나 조규성이 국내 잔류를 택하자 오현규를 데려오기 위해 집중했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가장 뜨거웠던 신성 중 하나였다. 시즌 막판엔 무서운 골 감각을 보이며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월드컵엔 끝내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하며 16강 진출도 간접 경험했고 이는 그에게도 큰 자산이 됐다.
셀틱엔 주포 후루하시 쿄고가 있지만 뒤를 받쳐줄 이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셀틱은 수원에 이적료를 높여 부르면서까지 오현규를 간절히 원했다. 그만큼 출전 기회는 확실히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엔제 포스테글루 셀틱 감독은 “오현규는 젊고 재능 있는 공격수다. 훌륭한 재능을 갖췄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가 됐다”며 “항상 굶주려 있으며 성장하고 성공하기를 원한다. 오현규를 지켜봐 왔다. 팀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정말 원했던 공격수”라고 호평했다.
오현규는 “(나는) 굉장히 저돌적이고 상대 수비수와 잘 싸울 수 있다.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많은 득점을 올리고 함께 우승컵도 들어보고 싶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서 높이 올라가고 싶다”고 욕심을 나타냈다.
반면 오현규와는 달리 행보가 불분명한 이들도 있다. 이강인(22·마요르카)이 대표적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6일 “이강인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막고 있는 마요르카에 불만이 많다”고 밝혔다.
마르카는 “다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마요르카는 1월 이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을 이강인에게 알렸다”며 “이강인은 현 상황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강인은 마요르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팔로우를 해제했고 이는 더욱 불화설을 키우고 있다.
이강인은 올 시즌 눈부신 성장과 함께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물론 수치로 다 설명할 수는 없다. 이강인은 공격에서 핵심 역할을 맡으며 많은 클럽들의 관심을 샀다. 1700만유로(228억원)라는 적지 않은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 금액)이 있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톤 빌라와 브라이튼 등이 그를 원했으나 마요르카의 입장에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파 중 가장 잘 나가고 있는 김민재(27·나폴리)를 향한 걱정도 부풀고 있다. 나폴리는 올 시즌 김민재를 데려오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6승 2무 1패, 승점 50을 가장 먼저 밟았고 2위 AC밀란(승점 38)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와 함께 김민재의 가치도 치솟고 있다.
문제는 ‘회계 스캔들’이다. 최근 유벤투스는 분식회계로 물의를 일으키며 승점 15가 삭감됐다. 나아가 구단 전·현직 수뇌부가 짧게는 8개월에서 2년 6개월까지 활동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다음 타깃이 나폴리가 될 수 있다는 게 불안감을 키운다.
이탈리아 매체 라 레퍼블리카는 “유벤투스가 징계를 받았지만 이들이 회계 장부를 만진 유일한 이탈리아 클럽은 아닐 것”이라며 “이탈리아 검찰은 나폴리에 빅터 오시멘 영입 당시 관련 서류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시멘은 2020년 여름 당시 구단 최고 이적료인 6000만유로(807억원)에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 금액이 나폴리의 재정 상황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큰 금액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의심 어린 시선이 따라 붙고 있다.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도 지난 시즌과 달리 위상이 크게 추락하고 있다. 지난 24일 풀럼전에서 해리 케인의 골을 도왔음에도 부진한 경기력과 이날 토트넘이 스페인 비야레알 윙어 아르나우트 단주마를 임대 영입하면서 입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여전히 손흥민이 확고한 주전이라는 것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다만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주마가 공격포인트를 늘려간다면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 손흥민으로선 더 많은 공격포인트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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