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KBO리그 한국시리즈는 LG(엘지) 트윈스의 29년 만의 우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야구가 끝난 건 아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이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한국과 일본, 호주, 대만 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유망주와 스타 선수들을 발굴하자는 취지로 2017년 1회 대회가 개최됐다.
참가 자격은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다. 와일드카드(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당초 4년 주기로 열릴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돼 올해 2회 대회가 열리게 됐다. 한국은 2017년 1회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당시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만 참가했다. 올해 대회에는 호주가 처음으로 참가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가대표의 세대교체를 잘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 이어 APBC 사령탑도 맡은 류중일 감독은 2026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 바라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젊은 친구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이번 대회도 꼭 우승보다는 경험을 얻어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APBC 엔트리에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김영규, 김주원(이상 NC 다이노스), 곽빈(두산 베어스) 등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12명이 포함됐다. 선수단은 지난 6∼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해 왔다.
이번 대회에서는 팀당 3경기를 치러 상위 2팀이 결승전을 치르고 하위 2팀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한국은 16일 호주와의 1차전을 시작으로 일본(17일), 대만(18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19일 결승전 혹은 3위 결정전을 치른다.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17일 한일전. 한국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2-0으로 이기면서 일본전 국제대회 4연패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에 맞붙는 일본은 아시안게임 때와는 다르다. 아시안게임 때는 준프로급의 사회인 야구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한국은 2017년 APBC에서 일본과 예선에서 7-8, 결승전에서 0-7로 완패했다.
일본은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구원 투수진이 선발보다 단단해 보인다. 다구치 가즈토(28·요쿠르트 스왈로스)는 50경기 33세이브(3승 5패)로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1.86에 불과하다.
키리시키 타쿠마(24·한신 타이거스)는 27경기 2승 14홀드 평균자책점 1.79로 센트럴리그 공동 19위다. 시미즈 타츠야(24·주니치 드래건스)는 50경기 3승 3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09로 센트럴리그 홀드 5위에 올랐다.
사토 슌스케(23·세이부)는 47경기 1승 2패 18홀드 평균자책점 2.50으로 홀드 부문 13위다.
선발 중 10승을 올린 투수는 딱 1명. 이마이 타츠야(25·세이부 라이온스)로 19경기에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22경기에서 9승 10패 평균자책점 3.44로 퍼시픽리그 다승 공동 10위에 오른 스미다 치히로(24·세이부)도 있다.
타선에서는 143경기 타율 0.293 29홈런 103타점의 내야수 마키 슈고(25·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가 눈에 띈다. 센트럴리그 타점 1위, 홈런 3위에 오른 거포다. 2023 WBC 출전 경험도 있다.
내야수 사토 테루아키(24·한신)는 132경기 타율 0.263 24홈런 92타점으로 센트럴리그 타점 3위, 홈런 4위다.
외야수 중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만나미 츄세이(23·닛폰햄 파이터스)를 조심해야 한다. 141경기에서 타율은 0.265이지만 25홈런 74타점으로 장타력이 있다. 2루타가 33개에 이른다. 퍼시픽리그 홈런 4위, 타점 5위, 득점 2위(69개), 2루타 1위다.
한국은 16일 호주와의 1차전에 문동주를 선발로 내보낸다. 류중일 감독은 15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문동주가 컨디션이 가장 좋기 때문에 가장 먼저 선발로 냈다"고 설명하며 "아시안게임 때처럼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그랬던 것처럼 '나이가 어리다고 안 될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 사람들의 패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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