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박지완(18·도개고)은 올해 9월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하루 정도는 제가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다음날이 되니 더 열심히 노력해서 (프로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억울할 만하다. 그는 올해 포수로 뛰면서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고교야구대회 15경기에서 타율 0.545(55타수 30안타)를 기록했다. 그는 “제가 부족한 게 있으니까 아직 지명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단점을 다시 보완해 지명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지완은 18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3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이영민 타격상’을 받고 취재진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영민 타격상은 1900년대 초 타자로 이름을 날린 이영민을 기리기 위해 대한야구소트볼협회가 1958년에 제정한 상이다. 지난해에는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이 받았다.
유신고 최정(SSG 랜더스·2004년), 신일고 김현수(LG 트윈스·2005년), 휘문고 박민우(NC 다이노스·2011년), 동산고 김혜성(키움 히어로즈·2016년) 등이 프로에서도 꽃을 피운 이영민 타격상 출신이다. 최근 5년간 프로에 지명받은 이영민 타격상 출신은 김민석이 유일하다.
박지완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외야수가 되길 희망한다. 그는 “이정후 선수처럼 콘택트도 잘하고 중장거리도 잘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타격감을 높이는 데 힙힌지(hip hinge) 운동법이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골반 쪽에 힘을 모으는 운동”이라며 “급하게 (공을) 치지 않고 (자세를) 잡아놓고 치게 되더라”고 했다. 도개고 박우현 코치의 조언을 따랐다고 한다.
박지완은 고교 2학년 때까지는 내야수를 하다 3학년 때 팀 포수들이 전학을 가면서 포수를 하게 됐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 포수 경험이 조금 있었던 게 이유다.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그는 다시 내야수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자신 있는 포지션은 3루와 2루. “프로에 가면 팬들에게 환호 받는 선수가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인천고 투수 김택연(두산 베어스)은 18세 이하 부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13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했다. 64⅓이닝을 던지며 삼진 97개를 잡았다. 제31회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서 동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고등학교 유니폼 입고 받는 마지막 상이라서 더 뜻깊다”고 했다. 김택연은 올해 상복이 터졌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시상식에서 아마특별상을,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아마추어상을 받았다. 지난 10월에는 고교 최동원상까지 휩쓸었다. 프로 지명까지 받으면서 말 그대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택연은 “지금까지 야구 인생 중에는 제일 기억에 남는 해”라며 “올해 들어서 많이 성장하고 많이 경험하고 느끼고 부족한 점도 얻은 게 많은 한해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년 시즌 신인으로 프로 무대에 뛰어든다. 목표에 대해 “당연히 신인상”이라며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어 욕심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은 김택연을 포함해 윤태웅(신흥초), 이호민(개성중SBC), 이근혁(한일장신대), 손용준(동원과학기술대), 이도윤(인천서구리틀야구단), 박주아(창원창미여자야구단), 이유로(신정여중), 유수아(신정여중), 장주연(일산국제컨벤션고), 김예은(신정고), 이예린(단국대), 최유정(상지대), 배유가(경남체육회), 김수빈(인천체육회), 서시원(경기도-31), 김호인(경기야구월드), 김석(부산금정구와우킹스), 심찬현(강릉 한우리)에 돌아갔다. 김일배 지도자상은 김성훈 감독(가동초)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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