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정규리그 개막전.
3회 2사 후 오타니 쇼헤이(다저스)가 안타를 치고 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과 가까운 위치. 곧이어 오타니가 김하성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김하성은 경기를 마친 뒤 "오타니와는 그때 인사 정도 했다. 우리말로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하길래 저도 '안녕하세요'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오타니는 개막전을 앞두고서부터 한국에 우호적인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방한 전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국 방문 소식을 전하며 태극기를 올렸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에서 다시 뛰게 돼 정말 기쁘다. 야구를 통해 한국에 돌아와서 무척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런 오타니가 경기 중에 김하성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것이다.
김하성은 2회 첫 타석 때는 타석에 들어선 뒤 고척스카이돔에 울린 팬들의 환영에 헬멧을 벗고 인사했다. 경기 주심을 맡은 랜스 박스데일 심판위원의 센스 덕분이었다. 김하성이 시간을 벌 수 있도록 깨끗한 홈플레이트의 흙을 쓸었다. 주심이 움직이면 경기 시작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해 피치 클록이 작동하지 않는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경기하는 거라 심판께서 배려 해주신 것"이라고 인정한 뒤 "그래서 덕분에 팬들께 인사하고 타석에 설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말 기분 좋았고, 감사했고,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고척에서 이렇게 MLB 정식 경기를 한다는 게 기뻤다"고 했다.
다저스로 이적하고 치른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로 활약한 오타니는 “개막전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포기하지 않고 역전했다"고 했다. 그는 앞서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오타니는 "어제까지는 완전히 몸이 풀리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어긋났던 것 같다"며 "그걸 리셋한 덕분에 오늘은 좋았다"고 했다. 8회 주루사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주루사는 완전히 내 실수다. (2루) 베이스를 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4-2로 역전한 8회 1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까지 때렸다. 하지만 프레디 프리먼의 우익수 뜬공 때 2루로 갔다가 1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주루사를 당했다. 2루를 살짝 지나친 그는 1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2루 베이스를 밟았어야 했지만 그대로 지나쳤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한국의 응원문화에 ”정말 신선했다“고 했다. 이날 한국 치어리더가 1루와 3루에서 관중 응원을 유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1루수와 3루수에게는 응원 소리가 정말 크게 들렸을 것이다. 내게 이런 응원 문화는 정말 신선했다"며 "타자가 등장할 때마다 음악을 틀었는데 잘 어울렸다. 한국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는 확실히 다른 문화"라며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했다.
다저스는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를 5-2로 꺾었다. 2차전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다저스는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선발 투수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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