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역시 메이저리그(MLB) 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올스타전 같은 큰 무대에서도 빛난다.
오타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1·2루에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선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21년부터 4년 연속 올스타에 참가한 오타니의 첫 홈런이다. 이 홈런으로 오타니는 MLB 올스타전 최초로 승리투수와 홈런을 쏘아 올린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 올스타전에서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하며 승리를 올렸다. 2007년 올스타전에서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홈런을 때린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일본인 선수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MLB 최고인 7억 달러(약 9240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한 오타니는 29홈런을 터뜨리며 NL 1위, MLB 전체 2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타율은 0.316으로 NL 2위다.
오타니는 이 홈런 한 방으로 단숨에 올스타전 MVP(최우수선수) 후보로 급부상했으나 수상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3-3으로 맞선 5회 아메리칸리그(AL) 재런 듀란(28·보스턴 레드삭스)이 역전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이 홈런이 결승타가 돼 AL은 NL을 5-3으로 꺾었다. 2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의 듀란은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현지 언론은 NL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폴 스케네스(22·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주목했다. 2002년생인 신인 투수인 그는 올 시즌 강력한 신인상 후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그는 올해 5월 11일 MLB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90으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그는 ‘광속구’ 투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9.1마일(약 159.4km)이다. 올해 MLB에서 6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빠르다. 변화구인 스플리터 평균 구속은 94.1마일(약 151.4km)에 이른다.
그는 경기 전 자신만의 특이한 루틴으로 화제를 모은다. 선발 등판 하기 전에 미식축구공과 소프트공을 던지면서 몸을 푼다. 긴 고무 튜브를 양손으로 잡아당기면서 투구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 스케네스의 여자친구는 인플루엔서 리비 던(22).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536만 명에 이르는 유명 스타다. 스케네스와 던은 올스타전 사전 행사인 레드카펫에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신인 투수로는 역대 5번째로 올스타전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스케네스는 22세 48일의 나이로 역대 올스타전 선발 투수 중 6번째로 어린 투수로 기록됐다. 이날 최고 구속 101마일(약 161km). 2012년 올스타전의 저스틴 벌렌더, 2018년 올스타전의 크리스 세일에 이어 올스타전 역대 3번째로 100마일(시속 160km)을 던진 선발 투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1회말 2사 1루에서 스케네스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대결은 올스타전 초반을 달구는 승부였다. 저지는 올 시즌 34홈런으로 MLB 전체 선두를 달린다. 하지만 승부는 의외로 싱거웠다. 스케네스가 가운데 던진 시속 99.7마일(약 160.4km)의 초구를 저지가 당겨쳤지만 3루수 땅볼에 그쳤다. 스케네스는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케네스가 선발 투수로 기록을 남겼다면 메이슨 밀러(26·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올스타전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웠다. AL 5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03.6마일(166.7㎞)을 찍었다. 그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올스타전 승리 투수가 됐다.
한편, MLB 4년 차를 맞은 김하성은 올 시즌 전반기 97경기에서 타율 0.226(323타수 73안타) 40타점 48득점 10홈런 18도루로 마쳤다. 빅리그 데뷔 첫 20(홈런)-20(도루) 달성 가능성은 있지만 떨어진 타격감은 회복해야 하는 숙제를 남겼다.
올해 MLB에 진출한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5월 13일 수비 때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치고 수술과 재활 때문에 시즌을 마감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1로 빅리그 데뷔 시즌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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