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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BTS·이동진도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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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BTS·이동진도 감격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10.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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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여성 작가로서는 18번째, 아시아 국가 작가로서는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한국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2007)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한화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세계 최고 권위를 지닌 문학상인 노벨문학상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이 밝힌 선정 기준에 따라 '문학 분야에서 이상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생산한 사람'이 수상자로 선정된다. 

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한강.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한국 문학은 번역 문제로 한국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해외 수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2016년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상을 수상하면서 노벨문학상의 가능성을 비췄다. 광주 출신인 그가 써낸 광주 민주화운동 소재의 '소년이 온다'(2014) 역시 세계 유수 시상식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8년 만에 노벨문학상까지 수상한 한강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알베르 카뮈, 장 폴 사르트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측과의 전화 통화에서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아들과 저녁을 먹고 있었다"며 "매우 놀랐고 영광스럽다. 영광이고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은 책만 좀 읽고 산책을 한 편안한 날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서는 "나는 책과 함께, 한국 문학 속에서 성장했다. 한국의 문학 독자들과 동료 소설가들에게 좋은 소식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 뷔(왼쪽), RM. [사진=스포츠Q(큐) DB]
방탄소년단(BTS) 뷔(왼쪽), RM. [사진=스포츠Q(큐) DB]

한강의 수상 소식에 연예계도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는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했고, RM은 수상 기사를 공유하며 감격의 이모티콘을 더했다.

한강 작가의 '흰'을 본 후 예명을 정했다는 가수 HYNN(박혜원)은 "여러 작품을 읽으면서 시대와 세상을 깊게 통찰하며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시는 존경스러운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다. 노벨문학상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며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축하의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고, 한국 작품으로, 작가님만의 시선과 통찰로 전 세계를 감동하게 했다는 점에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HYNN. [사진=스포츠Q(큐) DB]
HYNN.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남명렬은 수상 축하와 더불어 "만약 한국에서 노벨문학상이 나온다면 젊은 작가에게서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계절이 되면 시인 누가, 소설가 누가 유력하다고 신문을 도배하지만 우리만의 희망사항이라고 나는 치부했다. 젊은 작가군에서는 한강작가가 가장 근접할 것이라 내 마음 속의 예상이 현실로 이루어져 참 기쁘다"고 밝혔다.

남명렬. [사진=스포츠Q(큐) DB]
남명렬. [사진=스포츠Q(큐) DB]

이어 "노벨문학상은 제3세계 작가도 여러차례 수상 했지만 3세계 언어로 쓴 것은 아니다. 영어, 스페인어, 불어 같은 유럽권 언어들로 씌여진 작품들이었다. 드물게 일본어와 중국어가 있다. 한국어로 쓴 작품은 미묘한 한국어 표현을 서양 언어로 번역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뛰어난 작품일지라도 진가를 알아보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강이 맨부커상(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노벨문학상의 전조라 할 수 있었다. 우리 다 함께 축하해주자"라고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갖는 의미를 짚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세상에.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기어이 듣게 됐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한강 작가님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 오랜 세월 애독해온 독자로서 막연히 생각해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런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 한국 작가여서도 그렇겠지만, 한강 작가님이어서 더더욱 좋다. 그저 기쁘다"고 한강을 향한 존경과 애정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고현정, 류준열, 문가영, 옥자연, 김민하, 심진화 등이 자신의 SNS에 축하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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