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우리는 이미 필요한 걸 모두 갖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답게 자신감이 넘친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간판 공격수 모마 바소코(31·카메룬)는 확신에 찬 태도로 새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모마는 지난 16일 서울시 서초구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현대건설 외국인 대표로 참석했다. 강성형 감독, 세터 김다인과 함께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과 최근 2024 KOVO(코보)컵 프로배구대회를 연달아 제패, 자타공인 여자부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사령탑 익명 투표(1인당 2표)에서 ‘균형이 뛰어난 육각형 팀’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팀’으로 모두 7표를 쓸어 담았다. 절대 1강이다.
새 시즌을 앞둔 모마는 “기분이 좋고, 신나고, 기대된다”며 “지난 시즌 우리는 (역경을) 극복했고 챔피언이 됐다. 이번 시즌은 0부터 다시 시작한다. 한 번에 하나씩 하겠다. 새로운 도전이지만 팀에 대한 자신이 있다.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지켰다. 자유계약(FA) 집토끼였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과 미들블로커 나현수가 잔류했다. 외국인 모마와 아시아 쿼터로 분류된 위파이 시통(위파위)도 나란히 재계약했다. 김다인, 양효진, 이다현, 김연견, 고예림, 황연주 등 초호화 라인업이다. 전 포지션에 빈틈이 없다.
탄탄한 조직력은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의 최대 무기다. 모마는 “우리는 이미 필요한 걸 모두 갖고 있다”며 동료들을 신뢰했다. 반신인 외 전력 보강이 없어 걱정되지 않냐는 질문엔 “상대가 우리를 아는 만큼, 우리도 서로를 잘 알고 있다. 팀으로서 선수로서 잘 준비하겠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2021년 GS칼텍스 서울 KIXX에 입단한 모마는 장수 외국인의 대명사로 불린다. 입단 당시만 해도 키가 184cm로 작아 우려를 자아냈으나 2시즌 동안 맹활약하며 편견을 떨쳤다. 지난 시즌에는 현대건설 소속으로 팀의 우승을 이끈 뒤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모마는 역대 V리그 여자부 외국인 중 유일하게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비시즌 기간 7팀 중 5팀이 외국인 교체를 단행한 걸 고려하면 대단한 업적이다.
한국 무대 적응을 마친 모마는 신입생들에게 “한국(여자배구 리그)은 쉽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왜 여기 왔는지, 목적을 잘 알고 최선을 다하면 시간을 충분히 잘 보낼 수 있다”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그는 ‘정규리그 MVP’가 개인 목표라 밝힌 뒤 “챔피언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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