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0-22 02:30 (화)
아이콘 매치, 그 많은 스타 중 가장 빛난 박지성 [SQ현장]
상태바
아이콘 매치, 그 많은 스타 중 가장 빛난 박지성 [SQ현장]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0.20 2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Q(큐) 글 신희재·사진 손힘찬 기자] 별들의 잔치에서 한국 선수가 가장 빛났다. 수년간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박지성(43)이 깜짝 교체 출전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FC 스피어(SPEAR) 코치 박지성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실드 유나이티드(SHIELD UTD)와 아이콘 매치에서 후반 40분 안정환 대신 교체 출전, 페널티킥 만회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FC 스피어의 1-4 패배로 끝났지만 박지성이 완패를 면하는 골을 넣었다는 사실만으로도 6만 관중은 환호했다.

발롱도르 수상자 6명 포함 국내외 축구 스타 35명이 참석한 초대형 행사. 소문난 잔치였던 아이콘 매치는 기대대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디디에 드로그바, 루이스 피구, 에덴 아자르, 리오 퍼디난드, 안드레아 피를로, 카를레스 푸욜 등 전설들이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비며 전성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김병지, 이영표, 안정환, 박주호, 이천수, 김남일 등 국내파도 가세해 열기를 더했다.

박지성이 경기 후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경기는 실드 유나이티드가 전후반 각각 2골씩을 넣으며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FC 스피어는 티에리 앙리 감독의 예고대로 무한 공격을 구사하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마침내 FC 스피어의 만회골 기회가 찾아왔다. 0-4 뒤진 후반 38분 안드리 셰우첸코가 골키퍼 임민혁의 반칙을 얻어내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이때 아무도 예상 못 한 그림이 만들어졌다. FC 스피어 벤치에서 박지성이 교체 출전을 준비했다. 현역 시절 잦은 부상으로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후반 40분 안정환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6만여 관중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박지성이 후반 40분 페널티킥 만회골 직후 FC 스피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박지성의 등장에 그와 인연이 있는 세계적인 스타들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였던 골키퍼 에드윈 반데르사르와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즈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를 반겼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이끌던 '맨유 왕조'를 떠올리게 하는 명장면. 박지성은 팀 동료들의 안내를 받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박지성은 모두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중앙으로 공을 밀어 넣으며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러자 FC 스피어 선수단은 박지성 주위로 모여 축하 인사를 건넸다. 팬들은 그의 대표 응원가인 ‘위송빠레’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박지성의 프로 커리어 초반 소속팀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의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한 관중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포착됐다.  

박지성은 약 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오랜만의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그는 경기 후 티에리 앙리, 디디에 드로그바 등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누빈 슈퍼스타들과 함께하며 전성기 시절의 향수를 떠올리게 했다. 수많은 스타가 아이콘 매치에 참석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빛난 건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이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