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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삼성 한국시리즈, 스토리 한가득 명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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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삼성 한국시리즈, 스토리 한가득 명승부 예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4.10.2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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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KIA(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격돌하는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43년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명문으로 군림해온 두 구단 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유독 뜨거운 이벤트가 전망이다.

2024 신한 SOL(쏠)뱅크 KBO리그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KIA와 플레이오프(PO)에서 LG(엘지) 트윈스를 3승 1패로 누르고 KIA의 파트너가 된 삼성이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7전 4승제 코리안시리즈를 시작한다.

두 팀의 대결은 야구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클래식 매치다. 최다 우승 횟수 1‧2위라는 점이 타이거즈와 라이온즈의 전통을 증명한다. KIA가 11회로 단연 선두, 삼성이 8회로 뒤를 잇는다. 한국시리즈 진출 횟수도 삼성이 1위(17회), KIA가 3위(11회)로 최상위권에 있다.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 감독(이상 KIA),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이상 삼성) 등 20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인이 전부 5차전 종료를 희망하는 손가락 5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도영, 양현종, 이범호 감독(이상 KIA), 박진만 감독, 강민호, 김영웅(이상 삼성) 등 20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인이 전부 5차전 종료를 희망하는 손가락 5개를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연속 챔피언을 해본 건 공통점이다. KIA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 1986~1989년, 삼성은 2011~2014년 리그를 호령했다. KIA와 삼성에겐 6년 연속(2007~2012) 한국시리즈에 올라 3회 우승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나 7년 연속(2015~2022) 한국시리즈에 올라 3회 우승한 두산과 달리 이견의 여지가 없는 ‘왕조’ 타이틀이 있다.

타이거즈와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하는 건 통산 4번째이자 1993년 이래 무려 31년 만이다. 해태가 기아자동차로 인수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마스코트를 따 밀림의 왕을 가리는 ‘맹수 시리즈’, 대구(달구벌)와 광주(빛고을)의 옛 지명 앞글자를 딴 ‘달빛 시리즈’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KIA가 믿는 건 삼성전 정규시즌 상대전적(12승 4패)과 ‘가을 타짜’를 증명하는 찬란한 기록이다. 해태 시절 9회, KIA로 간판을 바꿔단 후 2회 등 한국시리즈에 나갔다 하면 진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 등 아래 무대에서 떨어졌을지언정 챔피언을 가리는 결승전에서만큼은 그야말로 극강으로 군림했단 의미다.

게다가 해태 시절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3회 맞붙어 모두 이겼다는 좋은 기억이 있다. 1986년 4승 1패, 1987년 4승, 1993년 4승 1무 2패로 포효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든 11회 중 삼성이 빙그레 이글스(한화 이글스 전신)와 더불어 가장 많이 희생양이 됐다. 삼성이 1990년대까지 그렇게 센 전력으로도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이 맺힌 이유가 바로 해태 때문이다. 

이범호 KIA 감독(왼쪽), 박진만 삼성 감독이 2024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범호 KIA 감독(왼쪽), 박진만 삼성 감독이 2024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은 대포와 탄탄한 수비력 그리고 기세를 믿는다. 타력이든 투수력이든 정규시즌 지표에서 KIA에 대체로 뒤지는 가운데 확실히 우위에 있는 항목이 홈런(185개-163개)과 에러(81개-146개)다. 특히 에러는 최소 1위로 최다 1위인 KIA보다 65개나 적어 실수 하나가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단기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 팬들의 시즌 전 예상을 깨고 한국시리즈에 오른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재현, 김지찬, 김영웅 등 20대 초반 자원들이 스텝업하면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르러 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밀린다는 세간의 평가를 보란 듯이 무너뜨린 삼성이다.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팀 사령탑 그리고 양팀을 대표해 나온 양현종‧김도영(이상 KIA), 강민호‧김영웅(이상 삼성)까지 6인은 공교롭게도 둘 다 5차전 마감을 희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재밌는 게 중요하다. 우승은 공격력 좋은 팀으로 판가름 날 것 같다. 잘 치는 팀이 이길 확률이 크다”며 "(삼성이) 최소 실책 팀이라 우리가 대량 득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수를 한 점 한 점 빼는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연합뉴스]

박진만 삼성 감독은 “KIA가 우리보다 위에 있다고 평가하지만 이번에도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단기전에서 정규시즌 기록은 크게 상관없다. KIA의 틈을 어떻게 공략하는지는 경기를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의지를 다졌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KIA가 외인 우완 제임스 네일, 삼성이 토종 우완 원태인을 각각 선발로 발표한 가운데 광주광역시의 날씨가 변수로 떠올랐다. 오후 5시부터 60% 확률로 비가 예고돼 있어 우천 취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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