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정감사에 불출석했다. 그러나 축구협회에 대한 여야 국회의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은 계속됐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인터뷰 태도 비판,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의 위증죄 고발 요청도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2일 대한체육회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유관기관 6개 단체 대상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자리에 없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청했으나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했다.
정 회장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현장에 방문했다. 오는 24일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없는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면밀히 진행하라고 문체부를 압박했다.
문체부는 지난 7월 홍 감독 선임 논란이 일자 축구협회 감사에 착수했다. 이달 2일에는 홍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해 중간발표를 진행했다. 배현진 의원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에게 “정 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HDC현대산업개발이 축구협회 실무에 과도하게 간섭, 운영, 사유화하려는 정황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매년 문체부로부터 300억원의 예산을 받는다. 그러나 정 회장이 장기 재임한 뒤 사유화에 대한 국민적인 의혹이 짙어졌다”며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자문 계약 여부가 축구협회 설명과 다르다는 걸 쟁점으로 삼았다.
한편,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 회장과 함께 홍 감독의 인터뷰 태도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야유가 없어진 것에 대해) 기자에게 미소를 지으며 ‘이유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면서 “’성적만 좋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민을 무시하는 아주 오만한 태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이 “문체부는 최근 축구대표팀 성적이 정 회장의 4연임 및 축구협회 감사 최종 결과에 영향을 준다고 보냐”고 묻자 이 국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문체부에 축구대표팀의 3연승과 관계없이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감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재수(더불어민주당) 문체위원장에게 이임생 기술이사 고발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이사는 지난달 24일 문체위의 축구협회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홍 감독과 면담 과정에 누가 동행했느냐'는 질문에 "면담은 저랑 홍 감독님 둘이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기술이사가 홍 감독을 만난 자리에는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이 동석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 의원은 "작은 빵집에 홍 감독, 이 이사 외에 최 부회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술이 위증으로 드러났다"며 "위원장께 허위 증언을 한 이 이사를 국회증감법상 위증 혐의로 고발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은 "위증, 합의된 증인의 불출석 문제 등 종합해서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기술이사는 현안질의 현장에서 밝힌 대로 조만간 정식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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