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박지성, 기성용,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셋은 공통 분모가 명확하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긴 시간 활약했다. 한국 남자 선수 중 15명 밖에 없는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하기도.
이들이 선수 생활 내내 겪은 어려움 또한 비슷했다. 거의 매월 편도 12시간이 넘는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시차 적응을 반복했다. 이는 박지성과 기성용이 이른 나이, 만 30세에 대표팀 조기 은퇴를 선언한 가장 큰 이유였다.
그리고 이제 손흥민의 차례가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 EPL 9라운드 경기에 결장했다. 선발은 물론 후보 9명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원인은 부상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팰리스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가 좋지 않다.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니다"라며 "그래서 이번 주 경기에 손흥민을 기용할 수 없다.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페이즈 1차전 중 후반 26분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이후 10월 한국 축구대표팀 소집이 불발되는 등 소속팀 3경기, 대표팀 2경기에 결장했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 이후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EPL 8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 70분을 뛰고 리그 3호골까지 터트렸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2경기 연속 결장이다. 손흥민은 지난 25일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UEL 경기에 결장한 뒤 EPL 팰리스전도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한 달 동안 8경기 중 7경기를 걸렀다.
손흥민은 앞서 웨스트햄전 직후 "슬프게도 난 이제 32세"이라며 "그래서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10년 함부르크 SV(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손흥민은 어느덧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예전처럼 많은 출전 시간을 감당할 나이가 아니다.
축구 국가대표는 11월 중순 쿠웨이트, 팔레스타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연전 일정을 앞두고 다음 달 4일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컵에서 만나고, 다음 달 3일 애스턴 빌라와 리그에서 맞붙는다. 손흥민이 이 2경기마저 결장하면 10월에 이어 또 A매치에 결장하게 된다. 손흥민은 부상 리스크 관리, 대표팀은 대안 마련이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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