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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는 왜 이현주 이태석을 뽑았나 [축구 국가대표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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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는 왜 이현주 이태석을 뽑았나 [축구 국가대표 명단]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1.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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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이현주(21·하노버96), 이태석(22·포항 스틸러스), 김봉수(25·김천 상무), 김경민(33·광주FC). 무려 4명이 최초 발탁이다.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영준(21·그라스호퍼), 원두재(27·코르파칸 클럽)도 언급됐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 명단을 보면 홍명보호에 부는 바람을 알 수 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소집 명단 26명을 발표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중동 2연전을 치른다. 손흥민이 부상 복귀 후 곧바로 대표팀에 돌아와 눈길을 끄는 가운데 홍 감독은 ‘미래 자원’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명단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11월 소집 명단을 발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은 올해 마지막 남은 경기다. 중요한 일정”이라며 “기본 골격을 유지하되, 새로운 미래 자원들과 동행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10월 유럽, 중동 출장을 다녀오면서 여러 선수의 경기를 보고 면담도 했다”며 새 얼굴 4명을 발탁한 배경을 상세하게 언급했다.

가장 관심을 끈 자원은 공격형 미드필더 이현주다. 이번 대표팀에서 2003년생 배준호와 동갑으로 막내라인을 형성했다. 포항제철고 시절부터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2022년 1월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해 기대를 모았다. 올 시즌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하노버96으로 임대를 떠나 리그 8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이현주를 “대표팀에 없는 유형의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이현주의 경기를 꾸준히 확인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대표팀에 좋은 선택지”라고 추켜세웠다.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인지 묻자 홍명보 감독은 “어떤 선수들은 공간이 있어야 좀 더 경기력이 좋아진다. 그런데 이현주는 상대가 좀 더 낮은 위치에서 수비할 때 공간이 없어도 괜찮다”며 중동 2연전을 앞두고 밀집 수비를 대비하기 위한 ‘히든카드’임을 암시했다.

이현주(왼쪽). [사진=연합뉴스]

왼쪽 수비수 이태석에게도 시선이 간다. 이태석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첫째 아들로 유명하다. 2021년 FC서울에 입단, 지난 8월 골키퍼 강현무와 트레이드돼 포항으로 팀을 옮겼다. 2일 친정팀 서울을 상대로 데뷔 4년 만에 K리그1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고, A대표팀에 승선하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한국에서 부자가 차례로 대표팀에 발탁된 건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 이후 이번이 3번째다.

홍명보 감독은 “이태석이 팀을 옮기고 다른 포지션(미드필더)을 보면서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2일) 서울전에서 원래 포지션을 찾고 경기하는 게 편안해 보였다"며 "그 포지션(측면 수비수)에 항상 고민이 있다. 이태석은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뛰었고 이제 성인 단계에 들어섰다. 전형적인 풀백이라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후 줄곧 측면 수비수에 새 얼굴을 발탁하고 있다.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이명재(울산), 황문기(강원)를 제외하면 한두자리는 계속 바뀌고 있다. 9월 최우진(인천 유나이티드),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황재원(대구FC), 10월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가 잠시 대표팀을 거쳤다. 11월에는 이태석이 이기혁(강원)과 함께 측면 수비수로 경쟁에 임한다.

잦은 변화가 연속성이 떨어지고 단순 관찰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고 있다”며 “(대표팀에 불러서) 훈련해 보고 가능성이 있는지 계속 확인한다. 어떤 선수가 한 번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게 모든 걸 말해주는 건 아니”라며 무조건 배제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태석. [사진=연합뉴스]

그 외에도 미드필더 김봉수, 골키퍼 김경민이 대표팀에 새롭게 가세했다. 김봉수는 올 시즌 K리그1 3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김천에서 홀로 전 경기(36경기) 출전 중인 미드필더다. 광주 수문장 김경민은 K리그1에서 발밑이 좋은 골키퍼로 정평이 나 있다.

홍명보 감독은 “김봉수는 시즌 초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다. 김경민은 김승규(알 샤밥)가 부상(십자인대 파열)으로 경기에 나올 수 없어 이창근(대전)과 2번 골키퍼 경쟁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이번 명단에 아쉽게 포함되지 못한 2명 이영준, 원두재에게 위로를 건넸다. 둘은 아직 한 번도 홍명보호 2기에 승선하지 못했지만, 홍 감독이 직접 이들을 언급하면서 후보군으로 예의주시한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영준은 주앙 아로소(포르투갈) 코치와 같이 확인했을 때 아직은 대표팀에 들어오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원두재도 즉시 전력감으로 충분히 능력을 갖췄지만 (9월에) 이적하면서 아직 팀에 적응 중이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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