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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FA 관심사, 최정 4년 110억 신호탄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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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FA 관심사, 최정 4년 110억 신호탄 [프로야구]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1.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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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스토브리그. 야구팬들이 겨울철 비시즌 기간 난로(스토브) 주위에 모여 자유계약선수(FA) 등 이동 소식에 귀 기울이는 현상에서 유래한 용어다. 국내에서는 2019년 방영된 동명의 SBS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야구(KBO) 스토브리그는 수년간 늘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17년을 기점으로 총액 100억원을 넘는 대형 계약이 쏟아졌다. 2022년에는 무려 5명이 100억원대 잭팟을 터트렸다. 지난해 LG(엘지) 트윈스 오지환(6년 총액 124억원)까지 13명이 ‘100억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도 눈에 띄는 매물이 여럿 나왔다. 최대어 최정(37·SSG 랜더스)을 비롯해 장현식(KIA 타이거즈), 최원태(LG), 허경민(두산 베어스), 엄상백, 심우준(이상 KT 위즈),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 20명이 FA 자격 선수로 공시됐다. 이들은 6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최정이 3번째 FA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스토브리그 첫날, 1호 계약을 우규민(2년 총액 7억원, KT 잔류)이 차지한 가운데 최정이 곧바로 뒤를 이었다. SSG는 지난 4일 "최정 측과 만나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가 FA 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길 원했다. FA 시장이 열리는 6일에 계약 후 최종 발표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예고대로 최정의 FA 잔류 소식이 공개됐다. 최정은 SSG와 4년 총액 110억원(계약금 30억원, 연봉 80억원), 전액 보장 조건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2028년으로 예정된 청라 돔 야구장(가칭) 시대에도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됐다.

수원 유신고등학교 출신 최정은 2005년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입단했다. 프로 통산 20시즌 동안 인천 프로야구팀 부동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다. 팀 통산 5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함께했고, 통산 495홈런을 터트리며 구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정은 앞서 두 차례 FA 계약에서 모두 잔류를 선언했다. 2014년 4년 86억원, 2018년 6년 최대 106억원에 사인했다. 10년 192억원으로 KBO 역대 계약총액 3위에 올랐던 최정은 3번째 FA에서 300억원을 돌파했다. 양의지(277억원), 김현수(230억원)를 제치고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최정은 "늘 변함없이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은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다"며 "계약을 잘 마무리한 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고자 다시 끈을 조이겠다. 다시 한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허경민. [사진=연합뉴스]

최정이 떠난 FA 야수 명단에서 최대어는 허경민과 심우준이다. 4년 65억원 계약을 마친 3루수 허경민은 옵트아웃(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를 선언)을 행사, 3년 20억원을 포기하고 FA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는다. 유격수 심우준은 7월 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경쟁력을 보여줘 롯데 등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매물이다.

선발투수는 최원태, 엄상백이 눈에 띈다. 둘은 장단이 명확해 협상 과정에서 선수와 구단 사이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최원태는 역대 최연소 투수 FA로 8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7경기 평균자책점(ERA) 11.16으로 약했고, A등급이라 영입할 때 부담이 크다. 엄상백 또한 156⅓이닝 13승 159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지만, ERA 4.88과 피홈런 26개로 기복이 심한 게 약점으로 꼽힌다.

구원투수 중에는 장현식, 김원중이 눈길을 끈다. 통산 91홀드의 장현식과 132세이브의 김원중은 올 시즌 각각 중간 계투와 마무리로 제 몫을 했다. 장현식은 평균 시속 148km의 묵직한 패스트볼과 연투 능력이 돋보인다. 김원중은 시즌 중반 부진을 이겨내고 장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25세이브를 수확했다. 다만 최원태처럼 A등급인 게 걸림돌이다.

투수 최대어를 놓고 다투는 4명은 지난해 임찬규(4년 50억원), 김재윤(4년 58억원)을 넘어설 대박 계약을 꿈꾼다. 선발이 필요한 한화 이글스, 불펜 보강을 원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 수 있어 흥미를 더한다.

그 외에도 임기영, 서건창(이상 KIA), 류지혁, 김헌곤(이상 삼성), 김강률(두산), 노경은(SSG), 구승민(롯데), 하주석(한화), 이용찬, 임정호, 김성욱(이상 NC 다이노스), 문성현(이상 키움 히어로즈) 등이 FA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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