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대표팀) 소집 전 토트넘 2경기에서 출전 시간을 얼마나 늘리는지 보고 손흥민 활용을 준비하겠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1월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손흥민(32)의 출전 시간을 눈여겨볼 것이라 밝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9월 말부터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다. 10월 A매치 2경기를 걸렀고 11월 또한 명단 발표 하루 전까지 승선이 불확실했다.
다행히 3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 선발 복귀, 56분 동안 1도움을 기록해 건재를 알렸다. 다만 부상에서 막 돌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출전 시간 조절이 불가피했다. 이미 10월 한 차례 부상 복귀 후 다친 이력이 있어 더 조심스러웠다. 손흥민의 출전 시간이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다.
그 가운데 손흥민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의 11라운드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엇다. 손흥민이 공식전에서 90분을 전부 소화한 건 9월 21일 브렌트퍼드와의 EPL 5라운드 이후 50일 만이다.
비록 토트넘이 1-2로 지면서 빛이 바랬으나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왼쪽 공격수로 출전해 슈팅 4개(유효슈팅 2개), 키패스 2회 등으로 분전했다. 마지막까지 동점골을 위해 애썼다.
축구 통계 사이트도 비교적 후한 평점을 내렸다. 풋몹(7.1), 후스코어드닷컴(7.2), 소파스코어(7.6) 모두 7점 이상을 부여했다.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경기서 45분 만에 교체됐던 아쉬움을 만회했다.
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이제 대표팀에 합류해 중동 원정 2연전을 소화한다. 대표팀은 14일 쿠웨이트, 19일 팔레스타인과 결전을 앞두고 있다. 3승 1무로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순위(B조) 1위인 한국이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분수령이 될 일정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지난달 발목 부상 여파 속에 제외된 터라 손흥민의 합류가 홍명보호에 더욱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일단 대표팀에 복귀했지만 변수라면 아직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은 힘들다는 점이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몸 상태"라며 "(몸 상태를) 보호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 강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 또한 9일 ESPN을 통해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며 손흥민의 부상 관리를 위해 홍명보호와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두 사령탑의 의견을 종합하면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건 대표팀 주축들의 컨디션이 좋아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줬다는 사실이다. 대표팀은 지난 주말 해외파의 연이은 낭보에 웃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리그1에서 2골 1도움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이강인이 프로 무대에서 공격 포인트 3개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이재성(마인츠),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황인범(페예노르트)은 헤더 선제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배준호(스토크 시티)도 1도움을 올렸다. 모두 홍명보호에서 중용 받는 자원들이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손흥민과 시너지를 기대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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