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2014년 창단 후 10년이 걸렸다.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서울 이랜드가 이제 1부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이랜드는 K리그2 첫 참가였던 2015년 이후 9년 만에 승격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랐다. 이랜드는 당시 준플레이오프에서 수원FC에 패했는데, 이번엔 3위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해 역대 최고 시즌을 확정했다. 이랜드는 정규리그 종료 후 약 2주간 훈련에 매진하며 조용히 구슬땀을 흘려왔다.
올 시즌 이랜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공격력이다. 62골로 K리그2 최다 득점, 후반에 48골(77.4%)을 몰아치는 '도파민 축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효슈팅 1위, 슈팅 3위, 박스 내 슈팅 1위, 박스 외 슈팅 4위 등 다수의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강팀으로 탈바꿈했다.
21골을 합작한 측면 자원, 브루노 실바(브라질)와 변경준이 빛났다.
왼쪽 공격수 브루노는 시즌 초반 3개월 동안 무려 10골을 뽑아내며 하나원큐 K리그2 2024를 휩쓸었다. 빠른 스피드와 날카로운 돌파,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했다. 시즌 후반 부상으로 주춤했으나 38라운드 경남FC 원정에서 후반 34분만 뛰고도 1골 1도움을 올리며 복귀를 알렸다.
오른쪽 공격수 변경준은 팀 내 유일 전 경기 출전과 함께 10골 6도움으로 날아다녔다. 올 시즌 K리그2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국내 선수는 변경준, 김종민(전남 드래곤즈, 12골) 단 둘뿐이다. '변바페'라는 별명처럼 빠르게 치고 달리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 찬스에서 결정력을 발휘했다. 승격 경쟁이 치열했던 37,38라운드에서 연속 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이랜드는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세트피스에서 '골 넣는 수비수'를 앞세워 활로를 찾았다. K리그1에서 282경기에 출전한 오스마르(스페인)는 K리그2 첫 해 개인 한 시즌 최다 골(7골)을 경신하는 등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무려 6골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고, 30라운드 충북청주FC전 후반 추가 시간 홀로 2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왼쪽 수비수 박민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정확한 왼발 킥력으로 5골 7도움, K리그2 수비수 중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특히 코너킥 전담 키커로 나서 코너킥에서만 도움 6개를 만들었다. 크로스 성공 횟수(54회)도 K리그2 1위. 공격 루트 다변화에 기여했다.
22세 이하(U-22) 자원들도 선전했다. 변경준은 K리그2 U-22 중 득점, 도움, 베스트11(5회), MOM(맨 오브 더 매치·4회), 라운드MVP(2회)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미드필더 서재민은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코리아컵에서 친정팀 FC서울을 상대로 활약한 뒤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U-22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2496분)을 확보했다. U-22 중 패스 성공 횟수 1위(1594회), 중원에서 전방으로 찌르는 패스 능력이 일품이었다.
그 외에도 22라운드 성남FC전 결승골을 기록한 공격수 김결, 시즌 중반 프로에 입단해 주전을 꿰찬 수비수 백지웅 등 여러 신인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짜임새 있는 팀을 갖춘 이랜드는 '승격 전도사' 김도균 감독과 함께 K리그1 승격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올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감독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 경험이 있다. 수원FC 감독 시절 2020년 K리그1 승격, 2023년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이랜드는 오는 24일 4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준플레이오프 승자(전남/부산)와 승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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