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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탈출’ 정관장, 버튼·김종규 트레이드 영입 효과 보나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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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탈출’ 정관장, 버튼·김종규 트레이드 영입 효과 보나 [KBL]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1.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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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남자프로농구(KBL)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을사년 새해 들어 두 차례 대형 트레이드로 농구계 전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 10일 센터 캐디 라렌(아이티)을 부산 KCC 이지스의 포워드 디온테 버튼(미국)과 맞바꾼 게 시작이다. 정관장은 "버튼을 영입한 건 팀 공격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1옵션 외국인을 과감하게 교체했다.

23일에는 포워드 정효근을 원주 DB 프로미의 센터 김종규와 트레이드했다. 193cm의 단신인 버튼을 데려오면서 필요했던 포워드진 교통 정리를 단행하고, 국가대표 센터를 데려와 인사이드 포지션을 강화했다.

버튼. [사진=KBL 제공]

17일 2옵션 외국인으로 센터 조니 오브라이언트(미국)까지 보강한 정관장은 최근 들어 선수단 재정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4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수원 KT 소닉붐~서울 삼성 썬더스~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원정 3연전을 치러 모두 승리했다.

특히 소노전 승리가 컸다. 정관장은 28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소노와의 2024~2025 KCC KBL 4라운드 경기에서 94-69로 크게 이겼다. 경기 전 0.5경기 차였던 9위 소노를 제치고 시즌 첫 3연승과 함께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이날 정관장은 외국인 듀오와 토종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소노를 압도했다. 버튼(24점 6리바운드)과 오브라이언트(17점 7리바운드)가 코트를 지배한 가운데 박지훈(16점 8어시스트), 정준원(14점), 배병준(13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지원 사격했다.

오브라이언트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경기 전 적장의 우려를 현실로 만든 정관장이다. 앞서 김태술 소노 감독은 “(정관장이)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며 “외국인 득점이 잘 나와서 토종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정한 토종 선수가 2~30점을 넣는 것도 아니어서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관장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가드 박지훈은 “버튼과 오브라이언트는 공격에서 해줄 때 해주는 선수들”이라며 “둘이 들어오면서 국내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슛을 쏘고 공격할 수 있게 됐다. 나도 예전엔 후반까지 볼 핸들러를 맡았는데, 새 외국인 둘 다 볼 핸들링이 돼 너무 편하다. 트랜지션 또한 빨라져 나와 팀 모두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고 칭찬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버튼이 의외로 스타팅 투입 같은 문제가 전혀 없다. 오브라이언트와 서로 소통하면서 응원도 많이 한다. 사소하지만 그게 감독 입장에서는 중요하다”면서 “버튼과 오브라이언트 모두 개성이 있기 때문에 장점을 살려주려 한다. 대신 수비와 리바운드만 신경 쓰라고 당부한다. 특기가 아닌 걸 강요하지 않아서 편하게 여기고 승률도 올라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지훈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연승 기간 토종 선수들의 깜짝 활약도 눈길을 끈다. 올 시즌 정관장은 박지훈~배병준~최성원이 자리 잡은 가드진과 달리, 3~5번 포지션에 배치된 토종 선수들의 활약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나마 정효근이 정관장 시절 평균 8.4점 5.0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분전했다. 맞트레이드 대상인 김종규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상황에서 당장은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 보였다.

예상외로 새 얼굴이 나타났다. 센터 김경원, 포워드 정준원과 송창용이 주인공이다. 김경원은 26일 삼성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6점 3스틸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정준원은 최근 3경기 평균 29분 38초 동안 10.7점을 마크해 주전으로 도약했다. 최선참 송창용은 소노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20분(20분 17초)을 넘기며 강점인 수비력을 십분 발휘했다.

정준원. [사진=KBL 제공]

김상식 감독은 “정효근이 잘해줬지만 3,4,5번을 오가면서 포지션이 겹치는 경쟁자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다. 김종규처럼 확실한 센터가 있으면 포워드진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면서 “정효근이 떠나고 포워드 이종현이 아픈 상황에서 리바운드 능력이 좋은 김경원을 얻었다. 김선형처럼 속공이 빠른 정준원, 헌신적인 수비를 하는 송창용도 있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정준원은 “득점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팀의 에너지 레벨을 올리고 수비에서 궂은일 하는 데 집중했다”며 “경기를 많이 못 뛰었지만 계속 루틴대로 준비했다. 신인 박정웅과 매일 1:1로 맞붙었다. 정웅이가 많이 이겼지만, 체력과 수비에 집중하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김상식 감독. [사진=KBL 제공]

최하위에서 벗어난 정관장은 향후 일정을 앞두고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가드 변준형, 포워드 이종현, 센터 김종규 등 부상자들이 2월말 A매치 휴식기 이후 복귀를 앞둔 건 호재로 불린다. 반면, 2월초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KCC~서울 SK 나이츠 등 강팀들을 차례대로 만나는 건 변수로 꼽힌다.

김상식 감독은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강상재가 복귀하는 6위 DB, 지난 시즌 우승 멤버가 돌아오는 7위 KCC를 감안하면 냉정하게 7할 승률을 달성해야 6강 플레이오프(PO)에 갈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팬들에게 너무 죄송했다. 팬들을 위해 끝까지 악착같이 열심히 하는 게 당연하다. 포기하지 않겠다. 그래서 버튼과 김종규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며 반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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