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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효과’ 박병호, 이치로 넘고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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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효과’ 박병호, 이치로 넘고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11.02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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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달러 예상, 2001년 이치로 1300만 달러 경신 확실시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병호(29)가 비로소 메이저리그(MLB)로 향하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KBO에 박병호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한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전까지 MLB 사무국이 포스팅 응찰액 최고가를 KBO에 전달하고 KBO는 이를 넥센에 통보한다.

현지 언론은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2000만 달러(228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강정호의 500만 2015 달러보다 4배가 높은 액수다. 결코 설레발이 아니다. CBS스포츠의 저명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린 박병호가 강정호보다 월등히 나은 조건에 계약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박병호의 빅리그 진출 도전이 시작된다. 미국 현지에서는 그의 포스팅 금액을 20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강정호가 0.287, 15홈런 58타점, 출루율 0.355, 장타율 0.461로 활약하자 불과 1년 새 KBO리그의 위상이 이렇게나 올랐다. 2014년 강정호의 성적은 0.356, 40홈런 117타점. MLB 구단 수뇌부는 2015년 0.343, 53홈런 146타점, 출루율 0.436, 장타율은 0.714을 기록한 박병호가 빅리그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일본의 사례를 보자. 스즈키 이치로는 2000년 11월 포스팅 금액 1300만 달러, 3년 총액 1400만 달러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결과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일본 최고 이치로는 미국에서도 최고가 됐다. 데뷔 첫 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아직도 현역으로 뛰며 미일 양국의 안타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초대박’은 후배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MLB 구단들은 돈다발을 들고 영입 전쟁을 벌였다. 6년 후 마쓰자카 다이스케의 우선협상권을 따내기 위해 보스턴 레드삭스는 5110만 달러를 써냈다. 연봉은 6년 5200만 달러였다. 그로부터 5년 후, 텍사스 레인저스는 다르빗슈 유를 위해 5170만 달러를 ‘질렀다’.

경쟁이 뜨거워진다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이 2012년 류현진의 그것(2573만 7737달러 33센트)을 넘지 못할 것도 없다. 역대로 포스팅 응찰액이 2000만 달러를 넘긴 선수는 다르빗슈, 마쓰자카, 이가와 게이(2600만 194 달러), 류현진, 다나카 마사히로(2000만 달러)까지 총 5명 뿐이다. 강정호와 박병호는 친정팀명 '히어로즈'처럼 한국 야구사의 영웅인 것이다.

이치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산 야수를 바라보는 MLB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이치로 이후 누구도 1000만 달러 이상의 포스팅 응찰액을 넘기지 못했다. 500만 달러를 넘긴 야수도 2010년 니시오카 쓰요시(532만 9000 달러)와 지난해 강정호 뿐이다. 현지의 예상이 맞다면 박병호는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 포스팅 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넥센이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게 되면 KBO로부터 어떤 구단이 최고 금액을 써냈는지를 통보받게 된다. 이후부터는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박병호의 대리인 자격으로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벌이게 된다.  2015년 11월 2일, KBO리그 최초의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가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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