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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대헌, 박지원에 마침내 사과 “서로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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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황대헌, 박지원에 마침내 사과 “서로 응원”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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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지난 한 달 동안 황대헌(25·강원도청)과 박지원(28·서울시청) 선수의 연이은 충돌로 얼룩졌다. 황대헌이 일방적으로 박지원에게 반칙을 연달아 범하면서 ‘팀 킬(team kill)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0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황대헌이 박지원을 민 게 시작이었다. 지난달 ISU 세계선수권 남자 1500m 결승과 1000m 결승, 이달 초 열린 국가대표 1차 선발전까지 4번이나 충돌했다.

모두 황대헌이 박지원을 추월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었다. 일각에서는 황대헌의 경기 스타일이 “너무 공격적”이라고 했다. 황대헌과 부딪힌 박지원은 목과 머리 등을 다쳐 깁스를 하기까지도 했다. 쇼트트랙 팬들은 황대헌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비판의 날을 세우기까지 했다.

3월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월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역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대헌이 국가대표 에이스와 논란에 놓이면서 2019년 대표팀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사건도 재조명됐다.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받고 소송에 휘말린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법정 싸움을 거쳐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나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해 대표팀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에서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사과를 한 적은 없었다. 박지원은 지난 12일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결승 파이널 B를 마친 뒤 황대헌이 사과하면 받을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충분히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원이 마침내 황대헌에게 사과를 받았다. 박지원의 소속사 넥스트크리에이티브는 23일 “전날 박지원과 황대헌이 만나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며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고,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고 했다.

이어 "박지원과 황대헌은 쇼트트랙 팬과 국민 성원에 보답하고 쇼트트랙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두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박지원(왼쪽)과 황대헌. [사진=넥스트크리에이티브 제공]

2년 연속 남자부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지원은 올 시즌 여러 차례 황대헌에게 반칙을 당하며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2024~2025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권이 걸린 ISU 세계선수권 남자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국내 1, 2차 선발전에서 전체 1위에 올라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반면 황대헌은 11위로 끝내면서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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