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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특수부대의 이중생활, 반전매력 '사보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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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특수부대의 이중생활, 반전매력 '사보타지'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7.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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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근육질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왈제네거 주연이라는 것만으로 때리고 부수는 액션영화이겠거니 생각할 법하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예측하지 않은 내용이 튀어나와 허를 찔리는 느낌이다. 속칭 반전 매력으로 가득 찬 영화다.

애틀랜타 마약단속반 최정예 부대 브라보는 전설적 리더 존(아널드 슈왈제네거)을 중심으로 행동대장 몬스터(샘 워싱턴)와 아내인 화끈한 저격수 리지(미레유 에노스), 바람둥이 지략가 슈가(테렌스 하워드), 사려 깊은 중재자 그라인더(조 맨가니엘로) 등 8명의 팀원으로 이뤄졌다. 끈끈한 의리를 자랑하는 팀 브라보는 거대 마약조직을 급습하는 작전 도중 비밀리에 절도를 계획한다.

▲ '사보타지'의 아널드 슈왈제네거

이들은 1000만 달러의 현금을 빼돌리지만 불시의 총격으로 팀원 1명이 목숨을 잃고, 설상가상 1000만 달러마저 행방이 묘연해진다. 이 사건으로 팀원 모두 징계를 받아 해체 위기에 처한다. 6개월 후 존이 다시 팀을 소집,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데 이들을 노리는 끔찍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특수부대의 정의로운 소탕작전을 기대했다면 시작부터 배신감(?)이 들 것이다. 이들은 공무를 빙자해 범죄행각을 저지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팀 재결성 이후 본격적 액션이 펼쳐질 거라 여겼던 기대마저도 외면한다. 돈을 탈취한 사람이 팀 내부에 있단 사실이 밝혀지면서 존의 트라우마가 드러나고, 팀원들을 매일 한 명씩 살해하는 자에 대한 추리가 이뤄져서다.

틈틈이 화력 좋은 액션이 배치되긴 하나 범죄 스릴러 장르의 서사 및 장치로 긴장을 조성하는데 공을 들인다. 살해 장면의 잔인함은 강도가 꽤 세다.

배우들의 180도 다른 모습 역시 뒤통수를 후려친다. ‘아바타’ ‘타이탄’의 영웅 캐릭터를 소화해온 근육질 훈남스타 샘 워싱턴은 몸무게를 급격히 불린 것도 모자라 삭발에 긴 턱수염으로 과거의 얼굴을 지웠다.

▲ 샘 워싱턴(왼쪽)과 미레유 에노스

미드 ‘킬링’의 집념 강한 강력계 여형사, ‘월드워 Z’에서 브래드 피트의 침착한 아내를 연기한 미레유 에노스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도발적인 연기와 강렬한 액션이 영화에 방점을 찍는다. 젠틀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흑인배우 테렌스 하워드의 비열한 연기도 눈길을 끈다.

영화 속에서 존은 ‘전설’로 불린다. 퇴직을 앞두고 있으며, 그의 팀은 해체 직전의 상황에 처해있다. 현실의 아널드 슈왈제네거는 ‘액션의 전설’로 여겨진다. 더 이상 액션을 기민하게 소화하기 힘든 나이가 됐다. 어떤 의미에서 ‘사보타지’는 전설에 대한 트리뷰트 필름으로 다가온다.

각본·연출을 맡은 '엔드 오브 왓치' '스트리트 킹'을 통해 선악의 모습이 공존하는 경찰의 민낯을 그려온 데이비드 에이어가 메가폰을 잡았다. 24일 개봉.

goolo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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