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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탐정 홍길동' 조성희 감독 "한국의 '제임스 본드' 같은 개성적인 영웅 캐릭터 만들려고 했다…속편에는 변요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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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탐정 홍길동' 조성희 감독 "한국의 '제임스 본드' 같은 개성적인 영웅 캐릭터 만들려고 했다…속편에는 변요한 출연?"
  • 원호성 기자
  • 승인 2016.04.2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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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원호성 기자] '탐정 홍길동'이라는 제목만 들으면 '조선 명탐정'처럼 '탐정'이 등장하는 수사물이라고 생각할 관객이 많겠지만, '짐승의 끝'이나 '늑대소년'을 통해 평범한 이야기를 뒤집는 기발한 감성을 선보인 조성희 감독의 손을 거쳐 나온 '탐정 홍길동'은 관객이 기대하는 것처럼 순순한 탐정물이나 수사물이 아니었다. 차라리 이 영화, 한국형 '슈퍼히어로'에 가까운 영화라고나 해야할까?

25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는 조성희 감독과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언론시사회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성희 감독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이야기와 비주얼로 완성된 '탐정 홍길동'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탐정 홍길동'은 이야기나 캐릭터, 비주얼 모두 그간 익숙하게 보아오던 한국영화와 상당히 다른 작품이다. 영화 속 이야기는 당시 시대가 1980년대 초반임을 암시하고 있지만, 막상 영화에 등장한 비주얼은 1980년대 초반이라기보다 딱히 어느 시대라고 규정할 수 없는 혼란스러운 이미지다. 어떻게 보면 무국적의 미래사회를 그려낸 이와이 슈운지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신 시티'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조성희 감독 [사진 = 스포츠Q DB]

조성희 감독은 '탐정 홍길동'의 독특한 비주얼에 대해 "비주얼적인 면은 짙은 안내가 비에 젖은 거리, 코트와 중절모 등 많은 부분을 1950년대 전후 유행하던 서구의 필름 느와르 영화에서 가져와 한국에 어울리게 자연스럽게 변형하고 가공했다"며 "영화의 배경이나 미술 역시 1980년대 초반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그려진 모습은 그와 거리가 먼데, 현실을 보여주기보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관객에게 만화적, 혹은 영화적 체험을 선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프로덕션 디자인에 남다른 공을 들이며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는 '탐정 홍길동'은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한국형 히어로 영화'라고 부를 수도 있다. 물론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와 같은 초능력을 가진 슈퍼히어로라기보다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 같은 히어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조성희 감독은 "'탐정 홍길동'은 출발 자체가 한국의 '제임스 본드'와 같은 개성적인 영웅 캐릭터를 만들려고 한 것"이라며 "이번 이야기는 '홍길동'이라는 어두운 히어로의 탄생과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성희 감독은 속편 제작에 대한 희망사항도 넌지시 전했다.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변요한이 어두운 골목에서 이제훈을 쫓는 사람으로 깜짝 카메오 출연하는데, 조성희 감독은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같이 작업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설명하면서 "만약 2편이 나온다면 악당으로 큰 형이, 3편까지 나온다면 아버지가 악당으로 나오지 않겠냐"며 속편에 대한 희망사항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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