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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초년차' 김종민 감독의 도전 예찬론, "부딪치며 배워나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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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초년차' 김종민 감독의 도전 예찬론, "부딪치며 배워나갈 것"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4.2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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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감독으로 사령탑 복귀…"세터 자원이 좋다"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인생은 도전이다. 도전 없는 인생은 재미없지 않나.”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는 곳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국 땅을 밟은 것은 그 도전의 출발점이다.

2016~2017시즌부터 한국도로공사 여자 배구단을 이끌고 시즌을 치르는 김종민 감독은 신임 사령탑으로서 새 시즌 준비에 바쁘다. 지난 시즌까지 대한항공을 이끄는 등 그동안 남자배구계에선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지만 여자팀을 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에게도 많이 했던 이야기인데, 인생은 도전이다. 도전이 없는 인생은 재미가 없지 않나”라며 “내 뒤엔 아무 것도 없다. 벼랑 끝에서 시작한다는 생각이다. 부딪치면서 하나씩 배워가야 하겠지만 결국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했다.

▲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처음으로 여자배구팀을 맡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스포츠Q DB]

남자팀과 여자팀의 차이는 적지 않다. 선수들의 운동능력과 신체특성에 차이가 있는 만큼, 훈련방식이 달라져야 하고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예민하기 때문에 팀 분위기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김 감독은 “처음 감독직 제의를 받고 나도 고민이 되더라. 평소에 가깝게 지내는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님께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결심을 단단하게 한 일화도 있었다. “대한항공에서는 성적이 좋지 않아 책임을 지고 나오는 것이 맞았다. 막상 팀에서 나오고 나니 한 달 가량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더라”며 “매일 집에 있으니 어느 날인가 9살이 된 첫째가 ‘아빠 이제 감독 안 해?’ 하고 물어보면서 ‘감독 하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냥 평범하게 직장인으로 살 수도 있었지만 배구로 살아온 인생, 배구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김 감독의 말이었다.

한 선배 감독은 “부임 첫 해에는 전년도 성적을 유지하면서 연착륙하고 그 이후부터 성적을 올려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성급하게 성적을 내는 데 급급하지 않고 팀의 색깔과 특징을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팀의 세터가 좋다. 공격수들도 월등하게 앞서나가는 선수는 없지만 고른 기량을 갖췄다. 선수들의 마음 자세도 좋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도 두꺼운 편”이라고 분석하면서 “외국인 선수 하나에 의존하는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도로공사만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고른 실력을 지닌 선수들로 구성됐고 세터의 능력이 받쳐줄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빠른 배구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 김종민 감독이 새롭게 빚어나갈 도로공사 구단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스포츠Q DB]

물론 준비과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 남자선수들의 훈련방식을 그대로 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팀에 확실한 대포를 키우고 새롭게 힘이 될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나가야 한다”고 보완해야 할 점을 지적했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은 김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무대다.

김 감독은 새 시즌을 함께 헤쳐 나갈 외국인 공격수를 찾기 위해 27일(한국시간) 미국 땅을 밟았다. 지난 시즌 뛰었던 시크라와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28일부터 진행되는 트라이아웃에서 선수들을 면밀히 살펴보며 팀에 힘을 보탤 자원을 선택할 계획이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도로공사도 필요할 때 힘있는 공격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팀의 한 시즌 농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번 트라이아웃이 올 시즌 팀을 꾸리는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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