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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였던 KCC 전창진, 반전 쓰는 플레이오프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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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였던 KCC 전창진, 반전 쓰는 플레이오프 [프로농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1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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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가 플레이오프(PO)에서 질주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아쉬움을 봄농구에서 제대로 털어내려는 모습이다.

KCC는 15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원주 DB 프로미를 95-83으로 꺾었다. 서울 SK 나이츠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둔 것까지 포함하면 4연승. KCC의 본모습이 드디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CC는 올 시즌 허웅, 송교창, 최준용, 라건아,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라인업을 꾸려 ‘슈퍼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막상 뚜껑을 열자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번갈아 가면서 부상을 당했고 그러면서 조직력이 흔들렸다.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잔뼈가 굵은 전창진 KCC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었지만 여의찮았다. KCC는 정규리그 5위(30승 24패)로 정규리그를 마쳐 봄농구에 뛰어들었다.

라건아. [사진=KBL 제공]
라건아. [사진=KBL 제공]

전창진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정규시즌 전에 우승한다고 얘기해 놓고 초라하게 5위를 했다. 저 자신이 창피하고 팬들에게도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의 이런 답답한 마음을 들었는지 선수들이 확 달라졌다.

일단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평균 93점을 넣었다. 특히 라건아가 눈부시다. 4경기에서 평균 23점, 13리바운드로 코트를 지배하고 있다. 15일 DB전에서는 34점을 몰아넣었다. KCC는 경기를 책임질 고득점 선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라건아가 해소해 주고 있다.

라건아는 DB전을 마친 후 "KCC에서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2~2013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3연패를 달성하고 2018~2019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던 라건아는 2019~2020시즌부터 KCC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아직 우승 반지를 끼진 못했다.

그는 "나는 플레이오프 경험도 많고, 우승 경험도 많다"며 "모비스에서는 우승했지만, KCC에서는 우승을 못 해봐서 공 하나하나를 더 신경 썼다"고 했다. KCC에서는 여기에 허웅과 송교창, 최준용이 경기당 평균 10점을 넘게 넣으면서 주도하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 [사진=KBL 제공]
전창진 KCC 감독. [사진=KBL 제공]

수비도 살아나고 있다. DB전에서는 외국 선수 MVP(최우수선수) 디드릭 로슨에게 27점, 국내 선수 MVP 이선 알바노에게 12점만 내줬다. 전창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로슨과 알바노를 40점대로 묶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뤘다.

KCC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0%의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역대 KBL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 일단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잡으면서 챔프전 진출 78.8%의 확률을 확보했다. KCC와 DB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오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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