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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딸들아, 잘했어 수고했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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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딸들아, 잘했어 수고했어 사랑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25 2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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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동계올림픽 선수단 귀국, 가족들도 마중 환영

[인천국제공항=스포츠Q 박상현 기자] "잘했어 수고했어 사랑해"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가족들도 인천국제공항에 나와 환영에 동참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이전에 그들은 누구의 아들이고 딸이며 동생이고 형, 누나이기 때문이다.

소치 올림픽 선수단이 돌아온 25일 인천국제공항에는 아침부터 인파로 북적였다. 오후 3시 도착 예정임에도 점심 먹기 전부터 김연아 등 선수들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공항 입국장으로 몰려들었다.

 

팬들도 이럴진대 선수들을 맞이하는 가족들의 심정은 오죽할까. 특히 몇몇 선수들은 26일부터 벌어지는 동계전국체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따뜻한 저녁 식사와 가족들의 품이 기다리는 집 대신 소속팀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아들과 딸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쇼트트랙 '맏언니' 조해리(28·고양시청)의 어머니인 유인자 씨는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열심히 해준 딸의 노력이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며 "여태까지 많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올림픽 메달이 없어 아쉬웠는데 남은 마지막 소원을 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또 유 씨는 "그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더이상 미련이 없다. 당분간 아무 것도 생각하지 말고 마음 편히 푹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다음달 세계선수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쇼트트랙 김아랑(19·전주제일고) 선수의 어머니인 신경숙 씨도 "전국체전에 출전하느라 집에 같이 가지도 못하고 맛있는 것도 해주지 못해 아쉽다"며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 나간 것도 영광이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상당히 부담됐을 것이다. 경기 잘하고 건강하게 돌아와줘 고맙다"고 밝혔다.

특히 딸이 과도한 긴장때문에 구토까지 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던 신 씨는 "1500m 경기 끝나고 통화했는데 자기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서인지 울더라"며 "하지만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는 착한 딸"이라고 뒷얘기를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낸 주형준(23·한국체대) 선수의 이모인 조선자 씨는 환영 현수막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조 씨는 "사업을 하는 엄마가 바쁜 일이 있어 대신 왔다"며 "노력의 결과로 은메달을 땄다고 생각한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해 잘 적응했다. 워낙 성실한 아이라 힘들어하는 내색도 하지 않았다. 밥도 태릉(선수촌) 식사가 제일 맛있다고 하는 아이"라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스키 종목의 박희진(35·광주스키협회) 선수의 경우는 회사 동료들이 환영을 나왔다. 박 선수는 홍익대 광고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를 졸업한 뒤 전공을 살려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투잡족'이다.

회사 동료인 김진경 씨는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모든 방송에서 중계하는 바람에 스키 경기는 재방송으로 봤다"며 "항상 쾌활하고 새벽에 운동하면서도 일도 열심히 하는 등 체력이 장난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평소에 스키와 결혼했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젠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당신이 자랑스러워요.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 수고했다. 이제 시집가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보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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