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 이세영 기자] 생애 최고의 15분이었다. 인천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이 4쿼터부터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전자랜드는 2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74로 이겼다.
9연패 뒤 6연승을 내달린 전자랜드(9승10패)는 부산 KT(9승11패)를 끌어내리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모비스는 16승4패로 불안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2위 서울 SK(15승4패)와 승차는 0.5경기다.
전자랜드의 6연승은 2011년 2월 이후 무려 3년 9개월(1358일) 만이다. 마지막으로 6연승을 기록한 것은 2010~2011시즌으로, 2011년 2월 26일 오리온스전을 시작으로 3월12일 KCC전까지다.
또 전자랜드는 모비스에 7연패를 당하고 있었지만 이날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천적관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3쿼터까지 45초 출전에 그쳤던 김지완(13점 3리바운드)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전자랜드는 3쿼터까지 36-50으로 뒤져 패색이 짙어 있었다. 하지만 4쿼터에서 선발 출전한 김지완이 반격을 이끌었다. 김지완은 4쿼터 종료 4분 19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게임 클락 1분 53초를 남기고 2점슛 3개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추격을 이끌었다.
비록 4쿼터 종료 직전 양동근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지 못하며 라틀리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김지완은 연장에서도 발군의 슛 감각을 자랑했다. 특히 전자랜드가 73-71로 앞선 경기 종료 55초 전에 터뜨린 중거리슛 한 방이 결정적이었다.
2012~2013시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지완은 그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는 못했다.
데뷔 시즌에는 경기 당 21경기에서 경기 당 10분 17초, 지난 시즌에는 50경기에 나섰지만 경기 당 13분 1초밖에 코트에 들어서지 못했다. 올시즌도 교체 멤버로서 경기 당 10분밖에 뛰지 못할 정도로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모비스전에서 올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한 김지완은 유도훈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줄만한 플레이를 펼쳤다. 190㎝의 신장이지만 과감한 인사이드 돌파와 슛은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지완은 방송 인터뷰에서 “4쿼터에 활발하게 움직이려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벤치에 있을 때도 내가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에서는 데이본 제퍼슨의 맹활약에 힘입은 LG가 KCC에 93-66 대승을 거뒀다.
홈 4연패를 탈출한 LG는 8승12패로 단독 7위를 차지했고 9연패의 늪에 빠진 KCC는 5승15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LG 제퍼슨은 33점 10리바운드로 팀 승리를 견인했고 김영환도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넣으며 뒤를 받쳤다. 하승진과 박경상이 부상으로 빠진 KCC는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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