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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첫경험' 신명호, 팀 최다 10연패 막은 '매직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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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 첫경험' 신명호, 팀 최다 10연패 막은 '매직핸드'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02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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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전자랜드 7연승 저지하고 9연패 탈출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전주 KCC 신명호(31)가 김태술(30)이 빠진 포인트가드 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우며 팀 최다연패를 막는데 앞장섰다.

신명호는 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9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8-77 승리를 견인했다.

지긋지긋한 9연패 사슬을 끊은 KCC는 6승15패를 기록하며 8위 창원 LG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반면 7연승이 좌절된 전자랜드는 9승11패로 여전히 5위에 머물렀다.

▲ 신명호(오른쪽)가 2일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날 KCC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이 장염으로 빠졌다. 여기에 박경상까지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KCC는 신명호를 주축으로 가드진을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공룡센터 하승진이 이날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상대가 6연승 중이고 팀이 9연패에 빠진 것을 고려했을 때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나온 신명호가 난세의 영웅이었다.

화려하면서도 팀 공헌도까지 높은 플레이를 펼쳤다. 2쿼터 과감한 돌파와 거침없는 3점포로 5득점에 성공한 뒤 상대의 빈틈을 간파한 가로채기와 재치 있는 어시스트로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KCC와 전자랜드는 3쿼터 막판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52-53에서 3쿼터 종료 32초를 남기고 정영삼의 공을 가로챈 신명호는 윌커슨의 덩크슛을 어시스트하며 재역전을 이끌었다. 경기 내내 적극적인 수비를 펼친 것이 빛을 본 순간이었다.

4쿼터에는 결정적인 수비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68-58에서 치열한 경합 끝에 리바운드를 잡아낸 신명호는 빠르게 코트를 파고든 후 뒤에서 달려 들어오는 윌커슨에게 노룩 바운드 패스를 시도했다. 신명호의 공을 받은 윌커슨은 힘이 넘치는 원핸드 덩크로 바스켓카운트까지 얻어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 하승진(가운데)이 2일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신명호의 절묘한 어시스트는 팀이 10점차로 앞선 4쿼터 6분께 또 빛났다. 73-63에서 3점슛 노마크 찬스를 잡은 신명호는 욕심내지 않고 오른쪽에 있는 김태홍에게 또 한 번 노룩 패스로 연결했다. 오픈 찬스를 맞은 김태홍은 지체하지 않고 슛을 던졌고 이것이 전자랜드 림을 통과했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신명호는 이날 올시즌 최장시간인 28분20초를 소화하며 주전 포인트가드 못지않은 움직임과 활약을 선보였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태술과 부상으로 빠진 박경상이 복귀한다면 KCC의 기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만약 KCC가 이날 경기마저 패했다면 구단 창단 후 역대 최다연패 타이기록을 세우는 것이었기 때문에 신명호의 활약이 더욱 돋보였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신명호는 “연패 기간 동안 힘들었는데 끊게 돼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올시즌 처음으로 포인트가드를 맡았지만 부담감보다는 연패를 끊어야겠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려 노력했는데 잘 따라와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만년 백업멤버였던 신명호의 선전이 향후 KCC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집중된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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