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66대 복면가왕' 대결이 선우정아로 추정되는 레드마우스가 벤을 꺾으며 가왕 자리를 수성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대결을 평가한다면 선곡이 승부를 갈랐다.
17일 방송된 MBC 경연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 67대 가왕전에서는 선우정아로 추정되는 레드마우스와 가수 벤으로 밝혀진 드림캐처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두 사람의 대결은 가요계 최고의 여성보컬과 인디신 최고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추정되는 뮤지션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레드마우스와 벤의 대결은 공교롭게도 가창력이 아닌 선곡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려버렸다.
유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벤은 가왕전에서 에일리의 '헤븐'을 선곡했다. 벤은 곡을 무리 없이 소화했다. 하지만 에일리의 파워풀한 가창력을 기본으로 하는 '헤븐'은 아름답고 청량한 보이스가 주 무기인 벤의 강점을 살리는 노래는 아니었다.
반면 선우정아로 추정되는 레드마우스는 메드소울차일드의 '디어'를 대결 곡으로 선택했다. 자신의 블루지한 보이스와 창법에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하면서 가지고 있는 매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었다. 레드마우스의 노래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보이스톤부터 퍼포먼스까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이 노래는 레드마우스가 가왕 자리를 지키기 위해 자신과 가장 어울리는 곡을 찾기 위해 끝없이 고민을 하다 선곡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가수 모두 다 가요계와 인디신에서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만큼 노래 실력에서는 모두 검증이 끝난 상황이었다. 당연히 선곡을 통해 얼마나 자신의 느낌과 역량을 살리느냐가 승패의 관건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선우정아 추정 레드마우스는 제대로 된 선택을 하며 가왕 수성에 성공했고 벤은 선곡의 아쉬움을 남기며 가왕 도전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판정단 유영석 역시 "드림캐처가 가진 목소리가 있는데 이걸 더 살리지 못한 것은 선곡의 문제"라며 "너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선우정아 추정 레드마우스는 가장 어려웠던 상대로 평가받는 벤을 꺾는 데 성공하면서 장기 여성 가왕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앞으로 레드마우스가 어디까지 가왕 자리를 지켜내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