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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권 '부상주의보', 우리은행 독주체제 굳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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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권 '부상주의보', 우리은행 독주체제 굳히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2.23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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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KB스타즈, 주전들 잇딴 부상으로 선두추격 동력 잃다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여자프로농구 개막 최다연승을 노리는 춘천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수위를 굳힐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은행을 추격하고 있는 2위 인천 신한은행과 3위 청주 KB스타즈가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신한은행은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와 경기에서 70-74로 졌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 외국인 선수 제시카 브릴랜드가 무릎 부상을 당해 빠진 신한은행은 10승5패를 기록했다. 선두 우리은행과 승차는 어느새 5경기차. 3위 KB스타즈와 격차가 줄어 순위표 아래에 있는 팀들을 견제해야 하는 처지다.

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KB스타즈 역시 부상 악몽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가드 김유경이 4쿼터 중반 공격을 펼치는 과정에서 오른 무릎이 뒤틀려 넘어진 것. 23일 정밀진단을 앞둔 그는 당분간 치료와 휴식에 전념할 예정이다.

▲ KB스타즈 김유경이 22일 신한은행전에서 무릎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신한은행-KB스타즈, 힘겨운 선두추격

상위권 팀들이 잇따라 부상 악몽에 시달려 선두 추격이 더욱 버거워 보인다.

신한은행 브릴랜드는 팀의 골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줘야할 선수다. 올시즌 14경기에서 경기 당 19분을 뛰며 11.79점 6.71리바운드 1.07블록슛을 기록 중인 그는 하은주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막고 있었다.

하지만 하은주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브릴랜드마저 빠진 신한은행은 주전 센터진이 한꺼번에 경기에 뛰지 못하는 악재를 맞았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구해오자니 마땅한 자원이 없고 외국인 선수 한 명만으로 시즌을 치르자니 위험부담이 크다.

신한은행은 현재 적극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지만 현재 해외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선수 구하기가 쉽지 않다. 진퇴양난에 빠진 신한은행이 높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신한은행 브릴랜드(가운데)가 20일 삼성전에서 코트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WKBL 제공]

2위 신한은행부터 제쳐야 하는 KB스타즈는 부상 병동에 가까울 정도로 몸이 성치 않은 선수들이 많다.

KB스타즈는 주전 포워드 변연하가 지난달 무릎 부상을 입은 데 이어 김수연이 지난 12일 무릎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 올시즌 포인트가드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심성영도 무릎이 부어 있어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쉐키나 스트릭렌, 비키바흐 등 외국인 선수와 강아정, 홍아란, 정미란 등이 제몫을 해주고 있지만 이들을 받쳐줄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다. KB스타즈 입장에서는 갈수록 늘어나는 이들의 출전시간이 향후 체력 싸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 주전공백 없는 우리은행, 개막 최다연승 도전

이렇듯 우리은행을 추격하고 있는 2·3위팀들이 나란히 부상 악몽에 시달려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팀이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가려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샤샤 굿렛과 샤데 휴스턴은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제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으며 임영희와 박혜진, 양지희 등 국내 선수들도 든든하게 뒤를 받치는 모양새다.

▲ 2위 신한은행과 3위 KB스타즈의 부상 선수가 늘어남에 따라 위성우 감독(오른쪽)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당분간 단독 선두 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WKBL 제공]

무엇보다 부상선수가 적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우리은행의 부상선수는 포인트가드 이승아 한 명이다. 그나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며, 이은혜가 대체 자원으로 뛸 수 있어 큰 걱정은 없다.

또 팀 내부에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최근 여러 차례 짜릿한 승리를 맛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 11일 KB스타즈에 67-63 진땀승을 거둔 우리은행은 이틀 뒤 맞수 신한은행을 66-64로 눌렀다. 64-64에서 경기 종료 직전 임영희가 역전 2점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19일 KDB생명전까지 개막 15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24일 삼성전에서 승리할 경우, 개막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최고기록이 2003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현 삼성)이 달성한 기록이기에 기록 달성 여부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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