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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수비 문제 동감" 신태용 감독의 객관론, 그럼에도 밝은면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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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수비 문제 동감" 신태용 감독의 객관론, 그럼에도 밝은면을 본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5.0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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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14경기 20실점.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실점 기록이다. 아시아 국가들만을 상대로 하던 최종예선에 비해 더욱 강한 팀들을 상대했다고는 하지만 수비 불안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행을 위해 가장 시급한 보완 과제다.

최종 엔트리 발표를 2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팀 수비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변동폭이 크지 않은 포지션이다. 이에 대한 적지 않은 비판이 따르고 있다.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이 2일 축구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은 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비 불안 비판에 대해 “제가 감독이 아니고 밖에서 봤다고 해도 지금까지 경기나 성적을 보면 수비 문제를 지적했을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게다가 왼쪽 풀백 김진수의 불의의 부상과 오랜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홍정호(이상 전북 현대)의 부진이 겹치며 신 감독은 일본에 두 차례 오가며 윤석영(가시와 레이솔)과 정승현(사간도스) 등을 점검했다.

그러나 불안해하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은 수비 조직력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지금까지 모두 합쳐도 4~5일 정도에 불과했다”며 “21일 소집되면 6월 18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회복 훈련 등을 빼도 최소 보름의 시간이 있다. 수비 조직 훈련을 하면 그런 문제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전문가들도 느끼겠지만 수비는 개개인이 뛰어나더라도 조직 완성도가 받쳐주지 않으면 금방 무너진다”며 “이제까지 잘 하지 못했기에 비난은 감수할 부분이지만 월드컵에선 그런 것을 불식시키고 좀 더 희망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준비하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하나 긍정적인 점은 새로 합류한 스페인 출신 파코 전력 분석 코치의 존재다. 파코 코치는 기존 토니 그란데, 하비 미냐노 두 코치와 함께 스웨덴, 멕시코 등의 전력 분석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신 감독은 “스페인 리그에서 뛰는 멕시코 선수들과 유럽에 있는 잉글랜드 쪽 스웨덴 선수들, 독일 선수들에 대해서도 소속팀 감독 등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며 “월드컵 때는 선수들의 개개인 태블릿에 자신이 상대하게 될 선수들의 세부적인 플레이 스타일을 분석해 세부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독일을 비롯, 스웨덴과 멕시코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하고 있는 중이다.

 

▲ 대표팀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수비 불안. 신태용 감독은 조직력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북 수비진의 무실점 행보도 기분 좋은 소식이다. 지난 3월 유럽 평가전 당시 대표팀 수비진 8명 중 5명이 전북 소속이었다. 특히 김진수와 김민재, 최철순은 붙박이 주전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대표팀 내 전북 수비진에 대한 의존도는 높다. 개막 초기였던 당시엔 전북 수비진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후 무려 9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무실점 경기를 하면 보이지 않는 힘을 받는다. 전북이 한 두 경기 무실점을 하다보니 힘이 생기고 선수 개개인도 자신감이 붙어 팀에도 시너지가 생긴다”며 “저로서는 그런 부분이 고맙다. 그 선수들이 대표팀 수비 주축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웃었다.

이번 월드컵에선 VAR(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는 수비수들이 심판 눈을 속이는 파울과 핸드볼 반칙 등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적응이 되지 않을 경우 자칫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고를 칠 수도 있다.

K리그에선 VAR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데 전북 선수들을 포함해 대표팀 수비 라인은 대부분 K리그 선수들이다. 지난번 소집 명단에서도 장현수(FC도쿄)가 유일한 해외파였다. 이는 VAR이 생소한 선수들에 비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은 상당히 적응돼 있다. J리거나 유럽 선수들은 인지하기 어렵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수비 라인이 K리그 선수들로 짜여 있어 그런 부분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골 에어리어나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심판 눈을 속이면서 할 때 페널티킥이나 경고, 퇴장까지 받을 수 있다는 걸 미리 경험하고 있어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아직은 불안하기만 한 수비지만 동시에 나아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의 전망대로 40여일 후 치러질 월드컵 본선에선 불안한 수비를 보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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