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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입지, 레드냅 사임에도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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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 입지, 레드냅 사임에도 끄떡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2.0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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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으로 QPR 왼쪽 풀백 주전경쟁 승리, 프리미어리그 잔류 특명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해리 레드냅 감독이 깜짝 사퇴했지만 윤석영(25·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입지는 끄떡없다. 레드냅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당당한 QPR의 왼쪽 풀백이다.

QPR 구단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2년 11월 부임했던 레드냅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혀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레드냅 감독의 사퇴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건강 악화다. 레드냅 감독은 QPR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하루 빨리 무릎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만간 감독을 그만둬야만 했다"며 "무릎 수술을 받게 되면 매일 훈련장에 나올 수 없게 되고 결국 팀을 위해 100% 최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에 사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QPR 상황은 최근 좋지 못하다. 지난해 12월 20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경기에서 3-2로 이긴 이후 정규리그 7경기에서 2무 5패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강등권인 19위까지 추락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위해 QPR은 마우로 사라테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부터 임대 영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도에 마음을 바꿔 매튜 자비스 영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등 겨울 이적시장에서 프로답지 못한 모습만 보여줬다. 절실히 바랐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같은 선수도 사오지 못했다. 전력을 보강하지 못했음은 물론이다.

레드냅 감독의 무릎 수술은 겉으로만 드러난 이유이고 성적 부진과 전력 강화 실패가 실질적인 원인이라고 풀이된다.

레드냅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지만 올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윤석영의 입지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레드냅 감독의 비호 속에 큰 선수가 아니라 스스로 실력을 입증하며 주전을 꿰찼기 때문이다.

윤석영이 잉글랜드로 진출했을 당시 레드냅 감독의 적극 권유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주전으로 도약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2~2013 시즌에는 공식 데뷔전을 갖지 못했고 팀이 리그 챔피언십(2부)으로 떨어진 2013~2014 시즌에도 1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심지어 돈캐스터 로버스로 임대가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윤석영은 적극 중용되고 있다. 정규리그 11경기에 나왔고 이 가운데 선발로만 10경기다.

당분간 레스 퍼디난드 코치와 크리스 램지 코치가 QPR을 이끄는데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이미 주전으로 도약한 윤석영의 위치는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발목 부상을 털고 최근 훈련에 복귀한 윤석영은 지난 1일 스토크 시티와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이 점쳐졌지만 후반 30분 클린트 힐과 교체돼 출전했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됐기 때문에 경기력과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함이었다.

올 시즌 왼쪽 풀백으로 경쟁력을 보여준 윤석영은 오는 8일 사우스앰튼과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QPR이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포함 4연패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데다 4경기에서 10골이나 잃을 정도로 수비가 무너져 있어 윤석영의 복귀가 QPR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영이 복귀한 경기에서 QPR이 연패를 끊거나 무승에서 탈출한다면 그의 입지는 더욱 굳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힘겹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소속팀의 강등을 막기 위한 활약도 절실하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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