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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복귀' 앞둔 지동원, "2선 올라오게 움직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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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복귀' 앞둔 지동원, "2선 올라오게 움직일 것"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3.30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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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데뷔전, "부담감 받아들여, 상대 수비진 내려 2선에 도움줄 것"

[파주=스포츠Q 민기홍 기자] “부담감을 받아들인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의 의지가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멤버였지만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을 TV로 시청해야만 했던 그는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는 각오다.

지동원은 30일 경기도 파주내셔널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뉴질랜드전에 선발 원톱으로 출전하는 것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7일 대전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후 “다음 경기에서는 지동원을 기용하겠다”고 공표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동원이 30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원톱 공격수 선발 출전에 대해 굳은 각오를 밝혔다.

3년 6개월째 A매치에서 골 소식이 없다. 2011년 9월 2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약체 레바논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린 것이 마지막. 클럽 성적도 신통치 않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8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맛을 보지 못했다. 도르트문트 소속으로 아우쿠스부르크에 임대돼 지난해 1월 25일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잡아낸 이후 14개월째 공식경기 골 기록이 없다.

지동원은 “슈틸리케 감독님께서 언론을 통해 대놓고 기회를 주시겠다고 해서 약간의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라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원톱으로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목 염좌로 인해 고생했다. 지난 21일 소속팀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팀훈련에 참가하지 못하고 개인 운동에만 전념했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아 지난 26일부터 동료들과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동원은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훈련에 지장은 없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원톱으로서 상대 수비진을 내려가게끔 만들어서 2선 공격수들이 올라오게 하는 것이 첫째 임무다. 찬스를 결정짓는 모습도 보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김보경과 이재성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새 얼굴의 두드러진 활약은 지동원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는 “동료들이 잘 하면 기분이 좋다”면서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거듭난 이정협과 치열한 주전경쟁을 벌여야 한다. 둘은 동갑내기에다 체격, 플레이스타일까지 비슷하다. 지동원은 “정협이와 어제 저녁을 함께 하며 대화했는데 우리 둘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며 “보시는 분들이 판단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 [파주=스포츠Q 최대성 기자] 지동원이 훈련 중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는 31일 뉴질랜드전을 통해 9개월 만의 A매치 복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에 대한 질문에 “훈련 결과를 살핀 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며 “지동원이 가장 자신있는 포지션이 공격수라고 했다. 선수 본인이 잘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기용하겠다”고 믿음을 보였다.

지동원은 2011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원톱으로 나서 4골을 뽑아냈던 실력있는 선수다. 2012년 런던 올림픽 8강 영국전에서는 통렬한 왼발 중거리슛을 명중시켜 한국의 첫 동메달 획득에 앞장섰던 기억도 있다.

그가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원톱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을까.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지동원의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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