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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한수원 남녀팀이 안방을 같이 쓰는 사연 [K3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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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한수원 남녀팀이 안방을 같이 쓰는 사연 [K3리그]
  • 크삼크사 객원기자
  • 승인 2022.09.0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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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스포츠Q(큐) 신희재 객원기자] "임시로 사용하지만 축구전용구장 같아요. 마음에 듭니다."

K3리그 경주한수원은 얼마 전 불가피하게 거처를 떠나야 했다.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존의 경주시민운동장 대신 500m 떨어진 650석 규모의 경주축구공원3구장에서 홈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여러모로 번거로운 상황이지만 현장의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

2013년 경주에 정착한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경주시민체전 여파로 후반기 세 차례 경주시민운동장이 아니라 '임시 안방'을 사용해야 한다. 대체 장소를 찾아야 했는데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다름 아닌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이 사용하는 경주축구공원3구장이다. 

경주축구공원3구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주축구공원3구장.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김지훈 경주한수원 홍보팀장은 "경주시에서 행사 관련으로 한 달 동안 스탠드 공사가 진행된다고 연락이 왔다"며 "임시 홈구장은 장단이 있으나 축구전용구장 느낌이 있어서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서보원 경주한수원 감독은 "운동장이 약간 좁지만 축구전용구장처럼 아담하게 꾸며져서 템포가 빨라졌다"며 "관중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어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경주한수원의 홈경기 이전은 남녀 팀을 동시에 운영하는 구단의 특성을 고려하면 무척 흥미롭다. 한국 대표 관광 도시로 알려진 경주는 최근 '축구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2022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에는 800여팀 1만2000여명이 출전했다. 

경주한수원 서보원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보원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경주한수원 또한 경북의 축구 중심 이미지를 돋우는데 발벗고 나섰다. 2013년 남자팀 연고 이전, 2016년 여자팀 창단에 이어 올해는 유소년팀까지 출범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김지훈 팀장은 "남녀 축구팀의 원조인 경주한수원이 올해부터 재단법인이 분리되면서 새 출발을 했다"며 "경주한수원이 나아가야 할 길은 경주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한수원 33년차 서보원 감독도 적극적이다. "젊었을 때 한국전력 축구단 사무직으로 입사해 어느덧 5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남자축구단은 물론 유소년팀 지도자(조주영 감독, 황지웅 코치)도 제자들이 맡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팀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특히 경주한수원이 축구를 통해 경주를 알리고 시민들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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