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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 '새삥' 표절 반박, 낯 뜨거운 내로남불? [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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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타 '새삥' 표절 반박, 낯 뜨거운 내로남불? [기자의 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2.10.1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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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엠넷 댄스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 중인 댄서 바타가 최근 불거진 안무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입장문 게재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바타를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에이티즈는 지난 9일 대구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새삥' 안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멤버 우영은 공연 중 댄스브레이크 부분에서 팔을 교차해 치는 동작을 선보였다. '바이팅(BITING)'이라고 불리는 이 동작은 댄서씬에서 유사성을 지적할 때 하는 표현이다.

우영은 이날 바이팅 동작 이후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안무를 선보였다. 앞서 '새삥' 퍼포먼스 인트로 부분에서 한 쪽 팔을 뻗고 발을 끌며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이 '세이 마이 네임'의 후렴 안무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댄서 바타 [사진=바타 인스타그램]

 

이후 '세이 마이 네임' 안무를 만든 원작자 안제 스크루브(Anze Skrube)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국 경연 프로그램 '스트릿 맨 파이터'에 출연하는 안무가 바타가 에이티즈의 '세이 마이 네임'의 안무를 카피했다"고 공개 저격했다.

뒤이어 안제 스크루브는 영상을 통해 "제 경험에 따르면, 이번 경우는 '하나의 동작 시퀀스 전체를 베끼는 것'에 해당한다"며 "해당 시퀀스는 2018년 말 조쉬 스미스(Josh Smith)에 의해 창작된 안무이며 2019년 초 세상에 공개됐다"고 '세이 마이 네임' 안무의 독창성을 강조했다.

또한 "이렇게 짚는 이유는 이런 일들이 댄스 업계에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고,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만약 어떤 것에 영감을 받았다면, 최소한 그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크레딧에 원작자를 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이티즈 '세이 마이 네임' 안무(위부터), 스맨파 '새삥' 튜토리얼 [사진=유튜브 채널 에이티즈, 더춤 캡처]

 

하지만 '새삥' 안무를 제작한 바타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저 지나가는 찬바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더이상 오해를 키우지 않기 위해 글을 올린다"며 "현재 비교되는 안무와 동작의 연결성, 의도가 전혀 다르다”고 주장했다. 오토바이나 말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을 직관적으로 묘사해 인트로 안무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춤이라는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아티스트와 안무가는 서로 리스펙트(존중)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많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발언이 무대 위에서 바이팅 사인으로 표절 의혹을 제기한 에이티즈를 저격하는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마지막으로 바타는 "이유를 불문하고 저로 인해 논란이 발생한 그 자체에 대해, ‘스맨파’ 시청자 여러분과 저희 위댐보이즈를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다.  더 멋진 무대로 마음의 빚을 갚겠다"며 표절 논란과 완전히 선을 그었다.

바타의 입장문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우선 '세이 마이 네임' 안무 원작자와 아티스트가 직접 제기한 표절 의혹을 '지나가는 찬바람'이라며 엉뚱한 루머 정도로 취급했으며, 후반부에도 '이유를 불문하고 논란에 송구하다'며 문제를 축소시켰다. 또한 수많은 제3자는 물론 안무가까지 지적한 '동작의 유사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연결성 및 제작 의도가 다르다는 해명을 내놓으며 논점을 흐렸다.

무엇보다 '아티스트와 안무가가 서로 리스펙트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는 발언의 의중에 대중의 시선이 모인다. 에이티즈는 댄서들이 배틀에서 실제 사용하는 사인을 퍼포먼스에 활용하며 유사성을 지적했다. 아이돌이 배틀 사인을 쓰면 안무가를 '리스펙트' 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도 가진 것일까.

앞서 위댐보이즈 인규는 스맨파 1회 '노리스펙 약자 지목 배틀'에서 "센세이션한 안무였는데 무브 자체를 똑같이 했다"며 저스트절크가 바타의 안무를 카피(표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바타 역시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내에서는 춤이 저작권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안무 저작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일부 누리꾼들이 이번 사태를 두고 꺼낸 '내로남불'이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여 이르는 신조어로, 남이 할 때는 비난하던 행위를 자신이 할 때는 합리화하는 태도를 일컫는 말이다. 방송 초반부터 안무 카피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위댐보이즈와 바타가 얽혀버린 표절 시비,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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