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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한선수가 정의하는 좋은 세터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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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한선수가 정의하는 좋은 세터 [SQ현장]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4.10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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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4연속 통합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습니다. 4연속 해보겠습니다.”

한선수(38·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또 한 번 고공비행을 노린다. 한선수는 10일 서울 용산구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프로배구) 2022~2023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후 이같이 말했다.

한선수는 2007~2008시즌 대한항공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15시즌을 뛰었고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올 시즌 팀의 3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1위)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에는 KOVO컵까지 정상에 올라 트레블(KOVO컵·정규리그·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한선수는 챔프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독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선수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선수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로배구에서 세터가 MVP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고령이다.

보통 배구에서는 공격수가 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화려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반면 토스를 하는 세터는 팀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보통 공격수가 더 많은 관심과 환호를 받는다.

한선수는 후배들에게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실패라는 생각은 없었으면 좋겠다. 과정이 있고 그 과정으로 인한 성공이 있다 생각하고 끝까지 두드렸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연경과 한선수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연경과 한선수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선수의 올 시즌 토스된 공의 공격 성공률은 57.6%로 전체 1위다. 그의 올 시즌 연봉은 7억5000만원으로 V리그에서 가장 높다. 옵션 3억3000만원을 합쳐 그는 V리그 총액 10억원(10억8000만원) 몸값 시대를 열었다.

한선수는 좋은 세터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밝혔다. 그는 “세터는 공을 거쳐 가는 위치이기 때문에 세터가 더 중요해지려면 리시그가 좋지 않아도 똑같이 정확하게 공을 토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리시브가 잘 되는 공을 토스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안 좋은 리시브를 잘 토스하는 게 세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선수는 오랫동안 정상급 실력을 발휘하는 비결에 대해 대한한공이 한 팀으로 잘 뭉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항공이 ‘원팀’으로 오랫동안 돌아가면서 제가 더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요?”라고 되물은 후 “그로 인해 다른 선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대한항공 선수들이 모두가 같이 오랫동안 맞춰보고 호흡해 성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라이벌을 느끼는 후배도 없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라이벌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한선수는 “라이벌을 만들지도 않았고 저만의 배구, 저만의 토스를 생각하면서 왔다”며 “자기 자신이 제일 크다. 배구 뿐 아니라 스포츠에서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젊은 세터들이 다 좋다고 생각해요. 저는 좋은 세터가 나오는 걸 바라고 있습니다. 저보다 좋은 세터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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