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02 17:12 (목)
즉시 전력감? 신인 1순위 ‘배구인 부부 2세’ [프로배구]
상태바
즉시 전력감? 신인 1순위 ‘배구인 부부 2세’ [프로배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09.11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엄마가 속공 때리는 걸 닮고 싶고, 아빠의 블로킹 감각을 닮고 싶어요.”

2023~2024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유니폼을 입은 한봄고 김세빈(18)이 이렇게 말한 이유가 있다.

김세빈은 배구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2세다. 아버지는 김철수(53·188cm)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단장이고 어머니는 김남순(53·180cm) 전 여자 배구 대표팀 코치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세빈 선수(가운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지명을 받은 김세빈 선수(가운데)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철수 단장은 현역 시절 실업배구와 V리그 초창기까지 한국전력에서 주전 센터로 뛰었다. 2005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이후 트레이너와 코치를 거쳐 2017~2018시즌부터 한국전력의 감독을 맡아 2시즌 팀을 지휘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김남순 전 코치는 실업배구 시절 한일합섬에서 뛰었고 KT&G으로 옮겨 2004시즌까지 뛰고 은퇴했다.

미들 블로커인 김세빈은 부모로부터 배구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평을 듣는다. 187cm의 장신인데다가 고교 무대에서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지난해 U-18(18세 이하)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는 미들 블로커상을 받았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김세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한국도로공사의 지명을 받은 김세빈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초등학교 4학년 때 배구를 시작한 김세빈은 수일여중 2학년이던 2019년 제74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첫 우승을 맛봤다. 올해는 한봄고의 7관왕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김세빈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강력한 1순위 후보였다.

김세빈은 "부모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지만 쓴소리도 많이 하셨다. 그걸 듣고 제가 이렇게 전체 1순위로 잘 돼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철수 단장은 “1순위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아내도 나도 승리욕이 강하다. 부모로서 잘 물려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프로는 실력이니까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다.

김세빈은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미들 블로커) 최가은이 있지만 높이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라며 "체력만 된다면 잘하든 못하든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정관장 곽선옥, IBK 전수민, GS 이윤신, GS 유가람, 현대걸설 최서현, 한국도로공사 신은지. [사진=연합뉴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3-2024 KOVO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한국도로공사 김세빈, 정관장 곽선옥, IBK 전수민, GS 이윤신, GS 유가람, 현대걸설 최서현, 한국도로공사 신은지. [사진=연합뉴스]

이날 드래프트에서는 또 다른 배구인 집안 출신 선수가 2명 더 있었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1라운드에서 뽑은 최서현은 한국배구연맹 기남이 심판위원의 딸이다.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2라운드에서 선발한 세터 서채현(선명여고)은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미들 블로커 서채원의 동생이다.

이날 드래프트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 역순을 기준으로 추첨 후 진행됐다. 전체 100개의 공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이 35개,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가 30개, GS칼텍스 서울 KIXX 20개, 대전 KGC인삼공사(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변경 예정) 8개, 현대건설 4개, 흥국생명 2개, 도로공사가 1개씩 공을 넣고 진행했다.

도로공사는 이고은과 2라운드 지명권을 페퍼저축은행에 넘기면서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추첨 결과 페퍼저축은행 공이 추첨기에서 가장 먼저 나왔고 도로공사가 가장 먼저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다.

2순위 추첨권을 얻은 KGC인삼공사는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가 모두 가능한 곽선옥(일신여상)을 뽑았다. 3순위인 IBK기업은행은 아웃사이드 히터 전수민(근영여고), 1라운드 4순위와 5순위 지명권을 가진 GS칼텍스는 세터 이윤신(중앙여고)과 리베로 유가람(제천여고)을 데리고 갔다.

현대건설은 전체 6순위로 세터 최서현(한봄고)을 뽑았다. 1순위에 이어 7순위 지명권을 가진 도로공사는 아포짓 스파이커 신은지(선명여고)를 지명했다. 수련선수로 페퍼저축은행에 뽑힌 리베로 이채은(광주여대)은 여자배구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은 대학생이 됐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15개교 40명 참가자 중 21명(수련선수 6명 포함)이 지명돼 52.5%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지난해(42.9%)보다 9.6% 올랐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