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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흥국생명 ‘공공의 적’, ‘꼴찌’ 페퍼는 경계 [V리그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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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흥국생명 ‘공공의 적’, ‘꼴찌’ 페퍼는 경계 [V리그 미디어데이]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0.1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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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글 김진수 기자·사진 손힘찬 기자] 역시 새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였다. 창단 후 2시즌 동안 꼴찌에 그쳤던 광주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은 12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김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따 우승을 목전에 뒀으나 3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올 시즌 최고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배구 황제' 김연경이 FA(자유계약선수)로 잔류했고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에서 미들 블로커 김수지를 FA 영입했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전성기를 이끈 두 선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터운 전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득점 3위(821점), 공격성공률 6위(42.79%)의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도 건재하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수지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김수지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수지는 김연경과 한 팀이 된 것에 대해 “가장 좋은 점은 제일 친한 친구가 늘 옆에 있다는 것”이라며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좋을 때 표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통합 우승을 목표로 훈련하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되지 않는다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를 영입한 페퍼저축은행을 우승 후보로 꼽은 팀도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대전 KGC인삼공사에서 뛴 아웃사이더 히터 채선아도 데리고 왔고 팀 내 FA 리베로 오지영과 아웃사이더 히터 이한비까지 붙잡으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FA 선수만 4명이 합류했다.

박정아는 “기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답할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7개 구단 감독님과 국내 대표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 아시아쿼터 선수가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개 구단 감독님과 국내 대표 선수들, 외국인 선수들, 아시아쿼터 선수들이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차상현 GS칼텍스서울Kixx배구단 감독은 IBK기업은행과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차상현 감독은 “기업은행은 멤버가 좋고 세계적인 세터가 있다”며 “정관장은 고희진 감독 기분 좋아지라고 했다”고 웃었다.

이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차 감독님 감사하다”며 “페퍼저축은행은 (전력이) 많이 보강됐고 지난 시즌과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흥국생명은 선수 구성이 좋기 때문에 우승 후보로 꼽았다”고 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흥국생명은 가장 짜임새가 있는데 김수지도 갔기 때문에 완벽한 퍼즐이 짜진 것 같다”며 “나머지 팀들은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왼쪽), 배유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왼쪽), 배유나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반면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는 우승에 대해 부담감을 오히려 던 모습이었다. 우승 멤버인 박정아와 미들 블로커 정대영이 각각 페퍼저축은행과 GS칼텍스로 이적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올해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준비해야 될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팀) 전력이 아주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도 재미있는 배구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배유나는 살짝 미소 지었다. 출사표로 ‘어게인 미라클’이라고 적어낸 배유나는 “지난 시즌 기운 받아서 기적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배구에 대한 쓴소리도 있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부진하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그쳤다. 앞서 2년 연속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전패에 그쳤고 2024년 파리 올림픽 진출도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왼쪽), 박정아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왼쪽), 박정아가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김호철 감독은 “시스템 문제를 바꾸지 않은 한 (부진의) 연속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국 배구에 대해 앞날을 어떻게 가야할지 감독들이 자기 팀을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배구를 위해서 의논해야 한다”고 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대표팀이) 충분히 잘 갖춰졌기 때문에 레벨 자체를 높이기 위해선 (리그에) 외국인 선수를 늘리는 것도 국내 선수의 성장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그 부분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V리그 여자부는 14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로공사-흥국생명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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