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7-25 12:29 (목)
이정후 금의환향, 김하성에 고마움 전했다 [메이저리그]
상태바
이정후 금의환향, 김하성에 고마움 전했다 [메이저리그]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3.12.20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귀국한 19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수십 명의 팬들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정후는 모자를 반대로 쓴 채 공항 카트에 샌프란시스코 로고가 박힌 가방을 가득 채운 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3일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그의 연봉은 11억원이었다. 2013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6년 3600만달러)과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달러(연평균 700만달러)에 계약한 김하성의 연평균 보장액을 모두 넘어선 최고 대우다. 이정후는 연평균 1883만달러를 받는다.

이정후는 곧바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하성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김하성 형이 매우 잘해서 그 덕을 봤다”고 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주전 내야수로 올 시즌을 마치고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수비에서 MLB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고 공격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둘은 키움에서 2017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입단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9억원)에 초특급 계약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는 “형이 잘해 놓은 것을 내가 망칠 순 없다. 책임감을 느끼며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 후에도 가장 먼저 연락했다고 한다.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좋은 감독님(밥 멜빈) 밑에서 운동하게 됐으니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했다”고 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사령탑이었던 멜빈 감독은 내년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지휘봉을 잡는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다. 팬들은 이정후와 김하성이 한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일찌감치 기대한다. 이정후는 “상대 선수로 만나게 돼 설레고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상태다.

MLB 진출의 꿈을 초등학생 때부터 꿈꿨다는 그는 “이제 1차 목표를 이룬 것 같다. 미국에 가서 잘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가 됐다”고 했다. 1억 달러가 넘는 제시를 받았을 때는 “(다리가) 조금 풀렸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회상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영어로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준비한 만큼 안 나온 것 같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유창하진 않지만) 한국말로 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을 때 멋지다고 느꼈다. 나도 영어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생각만큼 되지는 않았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입단식에서 모자를 쓰고 취재진에 “핸섬?”(잘 생겼느냐)이라는 말을 한 점에 대해선 “카메라 셔터 소리밖에 안 들려서 어색했다. 갑자기 생각난 말이 그것밖에 없었다”고 했다.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9억원)에 초특급 계약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9억원)에 초특급 계약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루고 싶은 1호 기록으로는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오라클 파크의 우측 펜스 너머의 맥코브만(灣)으로 홈런을 때리는 것을 뜻한다. 올 시즌까지 총 102개가 나왔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인 오라클파크의 우측 담장은 7.3m에 이르는 펜스가 있어 홈런을 날리기 쉽지 않다.

홈에서 우중간 깊은 펜스까지는 126m. 한국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야구장 중앙 펜스(125m)보다 1m 더 길다. 키움 홈인 고척스카이돔은 홈에서 좌우 펜스까지 99m였다.

이정후는 “스플래시 히트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난 왼손타자니까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며 “(오라클파크는) 우측 담장까지 거리는 짧게 느껴졌지만 담장이 높더라. 우중간까지 공간은 넓었다. 내 장점을 잘 살리면 내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 같다. 난 홈런 타자가 아니고 좌우로 공을 칠 수 있는 선수라서 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어린이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9억원)에 초특급 계약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어린이에게 사인해 주고 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69억원)에 초특급 계약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정후는 부모님에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이정후는 “어머니의 헌신이 없었다면 내가 이렇게 클 수 없었다. 아버지가 선수 시절 해주지 못했던 것을 어머니가 다 해주셨다.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버지에게도 감사드린다. 내가 무엇을 선택할 때마다 반대하지 않으시고 항상 저를 믿어주셨다”고 했다.

이정후는 비자를 발급 받은 후 미국으로 가기 전까지는 훈련을 하며 지낼 예정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