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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통합우승, ‘코로나 불운’ 마침내 풀었다 [V리그 챔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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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통합우승, ‘코로나 불운’ 마침내 풀었다 [V리그 챔프전]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1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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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강성형(54)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감독은 지난달 2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3전 2선승제) 1차전을 마친 후 ‘부임 후 가장 극적인 순간’을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코로나”라고 답했다.

그럴 만하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로 마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포스트시즌이 불발돼 챔프전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정규리그 우승도 아닌 ‘1위’팀으로만 남아 있다.

2021년 4월에 현대건설 사령탑에 부임한 강성형 감독 역시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그 갈증을 완벽하게 풀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후 챔프전 정상까지 오르며 ‘통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br>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가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현대건설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챔프전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7 23-25 25-23 15-7)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에 단 1승도 내주지 않은 채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냈다. 현대건설의 13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황현주 감독이 사령탑 시절이던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이다. 챔프전 우승은 양철호 감독이 이끌던 2015~2016시즌 이후 8년만이자 역대 2번째.

주포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가 코트를 뒤흔들었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38점(공격성공률 49.33%)을 퍼부었다. 모마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23표를 얻어 챔프전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2015~2016 챔피언결정전 MVP에 올랐던 양효진은 8년 만의 챔프전에서 정상을 맛봤다. 이날 18점으로 든든하게 팀에 공헌했다. 이다현, 정지윤, 김다인 등 한국 배구 국가대표의 세대교체의 주역들도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우승을 맛봤다.

강성형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배구의 프로화전 열린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 시절 신인왕에 선정되고 MVP를 받은 강성형 감독은 1992년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전신) 배구단에 입단해 2003년까지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강성형 감독이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웃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강성형 감독이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웃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은퇴 이후엔 2013년까지 현대캐피탈 코치를 거쳐, 2015년 남자배구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대행, 감독 등을 역임했다. KB 사령탑 시절 2년 연속 팀을 6위에 머물게 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 남자 청소년 국가대표팀, 여자 성인대표팀 수석 코치를 맡으면서 시야를 넓혔고 다시 V리그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양효진이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양효진이 1일 오후 인천광역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3~2024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흥국생명은 정규리그를 2위로 마감한 후 플레이오프에서 대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꺾고 챔프전에 올라 현대건설과 치열한 승부를 겨뤘으나 체력 저하에 고전했다.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과 2022~2023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3연속 챔프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연속 챔프전 준우승 감독으로 기록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FA(자유계약선수) 1년 재계약까지 하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운 김연경은 또 다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은퇴를 고민했던 김연경의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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