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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페라자·KT 천성호, 예사롭지 않다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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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페라자·KT 천성호, 예사롭지 않다 [프로야구]
  • 김진수 기자
  • 승인 2024.04.0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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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KBO리그 레벨이 아니다.” 시즌 초부터 잘 나가는 한화 이글스 팬들은 벌써부터 요나단 페라자(26)의 거취를 걱정한다. 성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팬들은 목 터져라 '페~페~페'로 시작하는 페라자 응원가를 부른다.

베네수엘라 국적 스위치 히터인 페라자는 올 시즌 9경기(3일 기준)에서 타율 0.500(32타수 16안타) 4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54로 펄펄 날고 있다. 정규시즌이 시작한 지 채 2주도 되지 않았지만 타율과 OPS 1위, 홈런 공동 3위, 2루타 공동 5위(3개)로 일찌감치 공격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진을 7번 당했지만 볼넷을 8번 얻어낼 정도로 선구안도 괜찮은 편.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요나탄 페라자가 3월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키 175cm, 몸무게 88kg의 신체 조건으로 외인 타자치고 우람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타격하는 순간 자세를 낮춰 공을 날리는 힘은 상당하다. 특히 방망이를 돌리는 속도가 빨라 타구에 힘이 실린다. 상대팀 에이스들도 페라자 앞에서는 흔들린다. 홈런 4개 중 2개를 임찬규(LG 트윈스), 1개를 고영표(KT 위즈)로부터 뽑아냈다.

외야수인 그는 타순은 2번이다. 발 빠른 문현빈이 리드오프로 출루하면 상대 투수들은 초반부터 긴장해야 한다. 페라자 뒤는 채은성, 노시환 등 거포들이 대기하고 있다. ‘강한 2번’을 지향하는 최원호 감독의 전략에 안성맞춤이다. 페라자는 통산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69개의 도루를 할 정도로 발도 빠른 편. 올 시즌에는 1번 성공하고 3번 실패했다.

페라자를 향한 한화의 기대는 크다. 그간의 외국인 타자들이 워낙 부진해 더욱 그렇다. 계약 규모는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연봉 60만달러·옵션 20만달러). KBO리그 외국인 선수 첫해 계약 상한액을 꽉 채웠다. 메이저리그(MLB) 경력은 없지만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 트리플A 121경기에서 홈런 23개를 날리며 타율 0.284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페라자를 앞세운 한화는 류현진, 문동주, 김민우,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 등 안정적인 선발진을 앞세워 깜짝 선두(7승 2패)를 달리고 있다.

천성호. [사진=KT 제공]
천성호. [사진=KT 제공]

외인 선수에 페라자가 있다면 국내 선수 중에는 천성호(27)를 주목해 볼 만하다. 프로 데뷔 5년 차인 그는 ‘낯선 선수’라는 꼬리표를 땔 절호의 기회다. 10경기에서 타율 0.488(43타수 21안타) 3타점으로 최다 안타 1위, 타율 2위를 달린다. 2승 8패로 최하위를 달리는 KT 위즈에 위안거리다.

진흥고·단국대를 졸업한 우투좌타 내야수인 그는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2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2시즌 동안 홈런 없이 107경기에서 안타 26개를 때린 데 그친 2022년 상무에 입단했다. 지난 시즌 타율 0.350(297타수 104안타) 16도루로 남부리그 타격왕에 올랐다. 올 시즌 복귀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이강철 KT 감독의 눈에 들었다. 시범경기에서는 9경기에서 타율 0.105에 그쳤지만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2루수로 나서면서 기회를 받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천성호는 첫 5경기에서 무려 15개 안타를 쓸어 담으면서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지난달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2024 신한 쏠(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는 6타수 5안타로 그야말로 뜨거웠다.

키 183cm, 몸무게 85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추고 있는 그는 차세대 주전 2루수로 꼽힌다. KT가 지난 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이호연은 수비에서 흔들렸다. 주전 2루수로 활약한 박경수는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일단 이강철 감독은 올여름 제대하는 내야수 심우준이 제대할 때까지 천성호에게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다.

천성호는 “기복을 줄여 꾸준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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