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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매니저 불법 촬영, ‘해고’로 해결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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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매니저 불법 촬영, ‘해고’로 해결될 일인가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4.04.17 0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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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분장실 불법 촬영 피해를 입었다. 경찰이 사건을 조사 중인 가운데 출연 배우의 매니저가 용의 선상에 올랐다.

공연 제작사 엠피앤컴퍼니는 1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최근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배우 분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당사 역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엠피앤컴퍼니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며 "마지막 공연까지 남은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사진=엠피앤컴퍼니 제공]
[사진=엠피앤컴퍼니 제공]

앞서 '넥스트 투 노멀'에 출연 중인 배우 김환희의 분장실에서 불법 촬영 카메라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김환희가 직접 카메라를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김환희 소속사 블루스테이지는 "뮤지컬 극장 분장실은 단순한 대기 공간이 아니"라며 "공연이 올라갈 때까지 대기하며 무대의상을 갈아입고, 공연 후 샤워도 하는 공간이다. 이런 공간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있어서는 안 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알렸다.

김환희는 일상 회복을 위해 당분간 팬들과의 접촉을 자제하기로 결정했다. 김환희 측은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무분별한 피해자의 사진 사용 및 댓글은 삼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스포츠서울 보도를 통해 불법 촬영 용의자의 신분이 밝혀졌다.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는 현직 아이돌 그룹의 매니저라는 것. 이에 해당 아이돌 소속사는 "사건이 알려진 뒤 매니저를 즉각 해고했다"고 밝히며 소속 아티스트들과 매니저는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입장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더욱 큰 파문을 불러왔다. 꼬리 자르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사잔=픽사베이]
[사잔=픽사베이]

과연 해고가 답일까.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사건을 조사하고 추가적인 피해가 없는지 내부 확인을 거치는 과정이 이뤄져야 한다. 그보다 먼저 피해자인 김환희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특히 이번 사건은 용의자가 아닌 피해자 김환희 위주로 조명됐다. 보도된 기사 대부분이 김환희의 이름을 타이틀로 달았고 사진 역시 김환희가 메인이었다. 불법 촬영 카메라가 설치된 장소에서 입을 수 있는 피해 상황까지 나열됐다. 

하지만 소속사는 별다른 입장문 없이 매체를 통해 "용의자를 해고했다"는 말만 전할 뿐이었다. 소속사가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 책임을 느낀다면 "소속 아티스트와는 연관이 없다"가 아닌 김환희를 향한 2차 가해가 일지 않도록 돕겠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쪽은 김환희와 더불어 피해를 입은 제작사 엠피앤컴퍼니였다. 용의자가 몸 담은 소속사는 제 식구 감싸기에만 집중했다. 

용의자가 매니지먼트한 아이돌은 뮤지컬 무대 경험이 많다. 여성 배우와 무대에 선 전적도 많다. 그렇기에 지난 작품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았는지 조사해야 함은 물론, 음악 방송 등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없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해고'로 간단하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한편 '넥스트 투 노멀'은 현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상연 중이다. 내달 19일까지 공연되며 최정원, 배해선, 이건명, 마이클 리, B1A4 산들, 엔플라잉 유회승, 홍기범, 김환희, 이서영, 김현진, 최재웅, 박인배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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