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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KIA 양현종, 3번째 우승 반지 성큼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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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KIA 양현종, 3번째 우승 반지 성큼 [한국시리즈]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0.2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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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날씨 춥다고 생각 안 했다. 모두가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이런 날 던지고 싶어 한다. (추위는) 아무 지장 없었다.”

2009년, 2017년, 2024년. 강산이 바뀌어도 KIA(기아) 타이거즈 토종 선발 에이스는 한결같다. ‘대투수’ 양현종(36)이 호랑이 기운으로 사자 군단을 잠재웠다.

양현종은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 쏠(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됐다. 1차전 5-1 역전승한 KIA는 양현종의 활약으로 2차전도 8-3 승리, 7년 만에 V12에 성큼 다가섰다.

양현종이 5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앙현종은 커리어 6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여전히 강력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됐으나 투구수 86개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2017년 한국시리즈 2차전 1-0 완봉승처럼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유도한 눈부신 투구였다.

2007년 데뷔한 양현종은 3년차였던 2009년부터 리그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정규리그 29경기에 등판해 12승 5패 139탈삼진 평균자책점 3.15. 릭 구톰슨, 아킬리노 로페즈와 함께 10승 트리오를 이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 출전해 팀 우승에 기여했다.

8년 뒤 양현종은 팀을 직접 최정상으로 이끌었다.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 정규리그 20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 베어스 타선을 10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KIA 우승의 1등 공신이 됐다. 그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양현종 차지였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났지만, 양현종은 여전히 KIA 마운드의 핵심이다. 특히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양현종의 공은 매우 컸다. 윌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 제임스 네일이 차례대로 부상당한 가운데 홀로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타임 활약했다.

각종 대기록도 따라왔다. KBO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통산 최다 탈삼진(2076개) 등 누적 기록에서 새 역사를 작성했다. 전인미답의 영역인 송진우(은퇴)의 210승과 3003이닝도 3~4년 뒤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이 ‘대투수’라 불리는 이유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2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사진=연합뉴스]

베테랑 양현종은 삼성전 승리로 역대 국내 투수 한국시리즈 최고령 선발승을 챙겼다. 36세 7개월 22일로 2000년 두산 베어스 소속이었던 조계현의 36세 6개월 2일을 뛰어넘었다. 추가로 선발 등판 기회를 잡으면 재차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후 양현종은 "내 몸은 아직 27살 같다. 5차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고령은 아직 안 어울린다. 야구 더 하고 싶고, 더 많이 던지고 싶다. 최형우 선배처럼 다른 형들이 '최고령' 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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