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6:25 (월)
'경기중단에 실책까지' 스틴슨의 운수 나쁜 날
상태바
'경기중단에 실책까지' 스틴슨의 운수 나쁜 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6.17 20: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7일 LG전 5이닝 5실점 난조…7승 달성 실패

[잠실=스포츠Q 이세영 기자] 지독히 운수 나쁜 날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조쉬 스틴슨(27)이 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초반부터 자꾸만 꼬여가는 상황에 말리며 시즌 3번째 5실점 피칭을 했다.

스틴슨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7피안타 2탈삼진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소이닝을 소화한 스틴슨은 4월 23일 롯데전, 5월 30일 NC전에 이어 시즌 세 번째 5실점 경기를 했다.

주심의 부상으로 경기가 중단되고 상대의 기습번트에 긴장해 송구가 뜨는 등 이날 운명의 여신은 스틴슨을 외면했다. 불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스틴슨의 불쾌지수는 높아졌다. 이따금씩 마운드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 스틴슨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스틴슨은 3회말 들어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황목치승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허용했다. 다음 상황에서 주심의 부상이 나왔다. 박용택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황목치승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이때 이영재 주심과 부딪쳤다. 주자와 충돌하지 않기 위해 급하게 몸을 피한 이영재 주심은 오른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 이계성 심판과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스틴슨은 11분간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공을 던지며 몸을 풀었지만 리듬이 끊겼다.

이후 실점이 계속됐다. 4회 1사 2, 3루에서 스틴슨은 양석환의 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 송구를 했지만 공이 뜨고 말았다. 타자와 주자 올 세이프. 자신의 실책으로 한 점을 내준 스틴슨은 그 다음 억울할 수 있는 상황에 봉착했다. 오지환이 2루 땅볼을 친 과정에서 2루로 달리던 양석환이 세이프 판정을 받은 것. 2루수 최용규의 태그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몸을 피했다. 주자의 주루 허용 범위인 스리피트 라인을 벗어난 듯 했지만 최수원 2루심은 이상이 없는 주루라고 판정을 내렸다.

5회 김용의에게 1타점 3루타, 문선재에게 1루수 방면 번트 안타로 도합 2점을 헌납한 스틴슨은 6회 시작과 함께 두 번째 투수 김광수와 교체됐다.

지난 4월까지 난조를 보이다 5월부터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 스틴슨은 최근 4연승을 달리는 등 양현종과 함께 선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날 계속 꼬여가는 상황에 평정심을 잃은 스틴슨은 타선의 지원마저 받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