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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로 돌아온 우규민, 유광점퍼의 꿈 되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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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로 돌아온 우규민, 유광점퍼의 꿈 되살리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6.2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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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1위 넥센 맞아 정면승부…7⅔이닝 동안 99개의 공 던지며 7K 2실점 맹활약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가을 유광점퍼의 꿈, 아직 버릴 때가 아니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LG의 순위는 아직 9위다. 그럼에도 가을 유광점퍼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릴 때가 아니다. 팀이 하락세를 타려고 하면 위기에서 구해내는 스타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우규민(30)이 나섰다. 우규민이 팀타율 1위를 달리고 있던 넥센 타선과 정면승부를 펼치며 LG의 3연승을 이끌었다.

우규민은 2013년과 지난해 두 자리 승수를 올려 LG의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어낸 마운드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부상 때문에 지난달 14일 NC전을 통해서야 비로소 마운드에 복귀했다. 아직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아 2연승 뒤 2연패를 당하는 등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을 보였지만 19일 넥센전에서 확실히 에이스의 진면목를 보여줬다.

▲ LG 우규민이 1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7⅔이닝 피안타 7개 2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사진은 자신의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14일 잠실에서 열린 NC전에서 역투하는 우규민. [사진=스포츠Q DB]

◆ 4번 타자 박병호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 압권

우규민은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7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7개를 허용하고 볼넷도 1개 내줬지만 삼진 7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막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빠른 승부였다. 27명의 타자를 맞아 단 99개의 공만을 던졌다. 한 타자에 투구수가 서너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팀타율 0.296으로 1위를 달리던 넥센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넥센 타자와 맞대결을 피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나마 1회말 박병호와 승부가 가장 어려웠다. 1회말에만 16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박병호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삼진을 잡아냈다.

1회말 1사부터 3회말 1사까지 다섯 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운 우규민은 김지수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하성을 공 하나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처리, 이닝을 끝냈다. 4회말 고종욱과 박병호를 모두 공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초반 2이닝에서 31개의 공을 던진 우규민은 3회말부터 7회말까지 5이닝을 단 45개의 공으로 막아내며 완투 페이스로 가는 듯 보였다. 6회말 김하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이 티였지만 완투승은 충분해보였다.

하지만 8회말 문우람에게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날 경기 첫 번째 볼넷을 내주면서 투구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아쉬웠다.

◆ 8회 흔들려 놓친 완투 페이스, 그래도 에이스의 품격

8회말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으면서 23개의 공을 던진데다 김하성에게 다시 한번 적시타를 허용, 3-2로 쫓겼다. 양상문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윤지웅을 내보내 이닝을 마쳐 위기를 넘겼다.

우규민이 8회말을 넘기지 못해 완투승까지 가진 못했지만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은 것은 LG로서도 고무적이다. 들쭉날쭉한 투구 내용에서 벗어나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점이 반갑다.

우규민은 지난달 복귀한 뒤 지난달 27일 케이티전과 지난 2일 NC전을 통해 2연승을 거뒀지만 지난 7일 SK전과 13일 한화전에서 연달아 패했다. SK전에서는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도 팀 타선의 침묵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한화전에서는 4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우규민은 LG의 에이스다웠다. 2013년과 지난해 두자리 승수를 올리며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이끌었던 면모가 되살아나면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LG에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우규민이 LG의 에이스로 우뚝 선다면 순위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 8위 롯데와 승차는 2경기, 5위 한화와 승차도 5경기에 불과하다. 충분히 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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