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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맨' 한상훈의 간절함, 한화 내야 경쟁력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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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맨' 한상훈의 간절함, 한화 내야 경쟁력 키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7.0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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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후 9경기서 타율 0.333…복귀 앞둔 강경학·송광민과 내야경쟁 본격화

[스포츠Q 이세영 기자] 한화 이글스가 승리하면 즉시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프로 13년차 내야수 한상훈(35)이다. 이제는 베테랑으로서 여유를 보일만도 하지만 한상훈에게 야구는 간절함 그 자체다.

올 시즌 출발이 늦은 만큼 그 간절함은 더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한상훈은 마무리 캠프와 일본 고치 1차 캠프 명단에 들지 못했다. 5월 1일이 돼서야 1군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후 10경기에서 방망이가 맞지 않았던 한상훈은 한 달 간 2군에 머물렀다.

2군에서 절치부심 컨디션을 끌어올린 한상훈은 1군으로 돌아온 뒤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0.333(21타수 7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 중이다.

▲ 한상훈이 1군 복귀 후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2일 KIA전에서 2타수 2안타 3타점을 폭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특히 2일 광주 KIA전에선 장타력을 발휘하며 김성근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한상훈은 2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2볼넷 맹활약을 펼치며 출루율 100%를 찍었다. 한화가 4-0으로 앞선 2회초 2사 1, 3루에서 상대 선발 김병현의 3구를 타격,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2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팀이 11-3으로 5회엔 좌전 안타를 날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289(38타수 11안타)를 기록 중인 한상훈은 6타점 5득점을 찍으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0.444로 높아 순도 면에서도 빼어난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사실 한상훈은 타격이 썩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신인 때부터 ‘수비형 내야수’라고 불린 이유다. 데뷔 6년차인 2008년까지 타율 0.260을 넘긴 시즌이 없다. 통산 타율도 0.240으로 저조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약점으로 지적됐던 타격을 보완하며 주전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따금씩 장타를 터뜨리며 팀이 필요한 점수를 뽑아내기도 했다.

2013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된 정근우가 붙박이 2루수를 맡고 있기에 떠돌이 신세를 져야 하지만 전공인 수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2루수로 13이닝, 3루수로 25이닝, 유격수로 32이닝을 소화한 한상훈은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철벽 내야수다운 포스다.

한화는 현재 내야수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는 정근우가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부상을 입고 있는 강경학, 송광민도 아직 복귀시기를 맞추는 중이다. 권용관, 주현상이 대신 들어가 있지만 무게감이 떨어져 보이는 게 사실. 이에 한상훈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 한상훈(사진)의 활약으로 한화 내야진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주현상, 권용관을 비롯해 복귀를 앞둔 송광민, 강경학까지 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에서 13시즌 째를 보내고 있지만 한상훈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KBS TV 프로그램 다큐 3일에서 “9이닝을 인생 전체라고 봤을 때 본인은 몇 이닝에 와 있는 것 같나”는 질문에 “5회까지 온 것 같다”며 “선수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야구를 하니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구가 간절하기 때문에 야구를 시작한 걸 후회하지 않는다. 한상훈은 “야구를 했기 때문에 기쁨도 얻었고 배운 것도 많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야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어보였다.

한상훈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화 내야수들의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아울러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팀의 경쟁력 향상에도 보탬이 되고 있는 한상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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