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3:42 (월)
한화-SK '와일드카드 혈투', 5위 자신할 수 있는 이유
상태바
한화-SK '와일드카드 혈투', 5위 자신할 수 있는 이유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5.07.20 15: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벤치의 힘, 동기부여 앞서... SK-팀 ERA 1위, 후반기 반등 자신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올스타전은 끝났다. 21일부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된다.

레이스는 한창 진행중이지만 삼성, NC, 두산, 넥센의 4강과 KIA, 롯데, LG, 케이티의 4약이 고착화된 모양새다. 8팀 말고는 두 달째 순위표에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관심이 쏠리는 두 팀은 한화와 SK다.

10구단 원년인 올해부터는 5위 팀이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를 치른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기 위해 독수리와 비룡이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일 것이 자명하다. 5위 한화와 6위 SK의 승차는 단 1경기. 양팀이 더 나은 점은 무엇일까.

▲ 한화는 퀄리티스타트 횟수, 득실점 마진 등 객관적인 숫자로는 나타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힘을 갖췄다. 김성근 감독이 이기는 법을 알기 때문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보이지 않는 힘, 잇몸야구하면 한화다 

한화는 430득점을 하는 동안 456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승리가 패배보다 4개나 더 많다. (44승 40패). 선발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16번 기록했을 뿐이다. 이는 꼴찌 케이티보다도 6회나 떨어지는 최하위다.

이것이 바로 한화의 힘이다. 김성근 감독은 없는 자원으로도 전력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안다. 나이저 모건은 ‘T’만 그리다 짐을 쌌고 대체 외인 제이크 폭스는 합류 후 4경기를 뛰더니 햄스트링이 나갔다. 외국인 선수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와중에도 잘 버텨 왔다.

김경언, 송광민, 김회성, 정범모가 돌아가며 부상으로 빠졌다. 최진행은 도핑 양성반응을 보여 30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거액을 받고 적을 옮긴 송은범, 배영수는 몸값을 해내지 못했다. 그래도 한화는 이겼다. 이성열 이종환 허도환이 트레이드로, 신성현, 송주호, 주현상 등이 새얼굴로 등장했다.

강훈련으로 다져진 선수들의 자신감도 큰 힘이다. 지난 6년간 갖은 무시를 당하며 KBO리그의 조연에 머물렀던 선수들은 올해만큼은 다르다고 후반기를 벼르고 있다. 스프링캠프서 다른 팀의 추종을 불허하는 훈련량을 소화했고 특타는 일상이 됐다. 대전은 물론이고 가는 곳마다 스탠드를 가득 메워주는 팬들 또한 선수들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 최정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통해 완벽히 타격감을 회복했다. SK는 장타력이 살아난다면 언제든지 치고나갈 수 있는 전력을 갖추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후반기 하면 SK, 팀 평균자책 1위-최정의 부활 

SK는 지난 2년간 쓰라린 가을을 보냈다. 해태도, 삼성도 해내지 못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이라는 명성에 흠집이 났다. 그래도 후반기만 되면 저력이 살아났다. 2013년 8월부터는 0.553(26승 21패 1무), 지난해 8월부터는 0.641(25승 14패 2무)를 기록했다.

올해도 반격을 준비한다. 자신감은 투수력에서 나온다. 팀 평균자책점이 4.23으로 전체 1위다. 김광현의 팔꿈치 염증은 심각한 정도가 아니다. 메릴 켈리의 7월 평균자책점은 0.82다. 박종훈은 5선발인데 평균자책점이 3점대(3.82)다. 야구는 투수놀음, 점수를 적게 주는 팀은 타격 사이클에 따라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다.

반가운 소식이 있다. 4년 86억 원 몸값의 최정이 침묵을 깨고 이름값을 해내기 시작한 것. 최정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 마산 NC전에서 0.357(14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101일 만에 멀티홈런을 때려내며 부활을 알렸다.

SK가 부진한 가장 큰 원인중 한명인 박정권은 날씨가 선선해지면 페이스를 올리는 ‘가을 사나이’다. 지난해 0.310, 27홈런 109타점을 기록한 그의 전반기 타율은 고작 0.254였다. 0.261로 부진했던 박정권은 본래 슬로우스타터,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해이기에 어게인 2014를 노린다.

정우람, 윤길현, 채병용이 지키는 불펜에는 박정배까지 가세한다. 권혁, 박정진, 윤규진 필승조 트리오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한화와는 다르다. 시즌 전 전문가들이 SK를 삼성과 두산과 함께 3강으로 분류한 이유다. 타자들이 조금만 힘을 낸다면 5강 한 자리는 SK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