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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슈틸리케호' 제로베이스 주전경쟁, 동아시안컵서 짤 새 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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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슈틸리케호' 제로베이스 주전경쟁, 동아시안컵서 짤 새 판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8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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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수 19명이 1990년 이후 출생…이정협 등 기존 선수도 처음부터 경쟁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새롭게 바뀌었다. 그동안 우리가 알던 대표팀이 아니다. 그런만큼 주전경쟁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27일 대표팀 선수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대비에 들어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A매치 기간에 펼쳐지는 대회가 아니어서 다음달부터 리그를 시작하는 중동이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제외됐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은 대표팀 특성상 새로운 얼굴이 발탁될 수밖에 없고 경쟁도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 권창훈(가운데) 등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본격 훈련에 앞서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새 얼굴이 모두 젊은 선수라는 점도 흥미롭다. 한중일과 북한의 라이벌 구도를 생각한다면 염기훈(32·수원 삼성)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포함시켜 선수 구성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도 있겠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조금 더 앞을 바라보기로 하고 23명 가운데 19명을 1990년대 출생 선수들로 채웠다. 라이벌 경쟁을 생각하기에 앞서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젊은 유망주들을 A매치에 데뷔시키기도 어렵다. 이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잡히는 A매치도 선수들의 평가전으로 치러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A매치 경험을 쌓게 할 기회는 동아시안컵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슈틸리케 감독은 23명 모두에게 고른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대부분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결국 모든 선수들이 처음부터 주전경쟁을 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 브라질 월드컵 출전 경험이 있는 김신욱(27·울산 현대)과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이정협(24·상주 상무), 이용재(24·V 바렌 나가사키), 장현수(24·광저우 푸리), 이재성(23·전북 현대)도 처음부터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함께 아시안컵에 갔던 김승규(25·울산), 김영권(25·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27·상하이 상강) 등도 예외가 아니다.

▲ 이종호(오른쪽)가 27일 경기도 파주 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김신욱(왼쪽)과 족구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는 두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첫 번째는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권창훈(21·수원 삼성), 이찬동(22·광주FC), 이종호(23·전남) 등 어린 선수들도 '들러리'가 아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에 강한 동기 부여가 된다. 또 슈틸리케 감독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더라도 다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통해 대표팀의 전력은 더욱 올라가게 되고 슈틸리케 감독 역시 두꺼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월드컵 2차 예선 및 최종 예선에서 순항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언제 어떤 선수가 부상을 입어 전력에 구멍이 뚫리더라도 긴급 수혈할 수 있는 자원을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은 2017년까지 2년 동안 치러야 할 월드컵 예선 장기 레이스에서는 큰 힘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동아시안컵을 통해 짤 새로운 판은 한마디로 변화다. 변화의 흐름 속에 어떤 선수가 살아남느냐가 이번 대회의 관건이다. 그렇기에 중국, 북한, 일본과 3연전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라이벌전임과 동시에 대표팀 선수들의 주전경쟁 한마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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